배터리분리막·재활용..차세대 친환경 사업으로 눈돌리는 정유사
해외 메이저 정유사도 탄소 저감에 총력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정유사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최악의 적자라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EU),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이 탄소중립을 선언한 데 맞춰 친환경을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키우고 있다.
석유화학 이어 친환경까지…포트폴리오 강화
3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는 원유 정제 사업에서 벗어나 친환경 제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정유산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9년 기준 2130만t(환경부 기준)으로 상위권에 있는 업종이지만 최근 본격화한 탄소중립 선언 흐름에 동참하면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들 정유사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역대 최악의 실적을 낸 상황에서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 에쓰오일(S-OIL(010950)),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3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4조249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의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868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정유 4사 영업손실은 5조원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만큼 친환경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료인 프로필렌부터 중간재 폴리프로필렌, 최종재 복합수지까지 수직계열화한 GS칼텍스는 국내 정유사 가운데 유일하게 생산하는 친환경 복합수지 비중을 높이고 있다. 현재 친환경 복합수지 생산량은 연간 2만5000t으로 전체 10%를 웃돈다. 지난달엔 아모레퍼시픽과 손잡고 화장품 용기 재활용까지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장기 성장전략 체계인 ‘비전 2030’을 발표한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비중을 현재 15%에서 25% 수준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수소·연료전지·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에도 진출하고 이와 관련 스타트업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글로벌 정유사도 ‘친환경 바람’
이같은 흐름은 국내 정유사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 정유사에서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 석유업체인 엑손모빌은 1일(현지시간) 2025년까지 탄소배출 저감에 30억달러(3조3500억원가량)를 투자하고 탄소 포집 기술을 상업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에너지기업 쉘(Shell)은 오는 11일 관련 전략을 발표할 예정으로 저탄소 에너지 투자 규모를 현 15억~20억달러에서 연간 50억달러 수준으로 증대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BP와 토탈(Total) 역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포함한 친환경 기조는 정유업계에서도 피할 수 없는 주요 화두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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