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마지막 남은 대형 뷔페도 결국 파산..소비자 피해 우려

지난해 9월 폐업 이어 이번엔 또 다른 대형 뷔페 파산
상품권 배상 17일까지 파산관재인에 채권신고서 접수

3일 전북 전주시 송천동 한 뷔페 출입문에 파산 내용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뷔페 홈페이지를 통해 이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을 안내 받을 수 있으며 상품권 배상을 받으려면 뷔페 파산관재인으로 선임된 황선철 변호사 사무실에 접수하면 된다. 2021.2.3 /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지난해 전주의 한 대형 뷔페에서 돌잔치를 할 예정이었던 A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부득이하게 예약을 취소했다. 업체는 환불 규정에 따라 계약금을 식사권으로 활용하도록 A씨에게 권유했다. 하지만 A씨는 최근 해당 업체로부터 '파산하게 됐으니 50% 환불을 해주겠다'는 통보 문자를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에 문을 닫게 된 것이다. 이에 A씨는 아직 사용하지도 못한 식사권의 절반을 그냥 날리게 됐다.

전북 전주시의 송천동에 위치한 대형 뷔페 음식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지난 1년간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 보고자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거나, 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지만 대규모 시설을 유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T뷔페는 지난해 12월31일 영업을 끝으로 운영을 하지 않았었다. 이후 파산신청을 했고 지난달 20일 전주지방법원으로부터 파산 결정을 받았다.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안 시민들은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인근에 살며 자주 이 뷔페를 이용해온 한 시민은 "설마 여기까지 문을 닫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을 봐서 한 번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전주에 남아있는 마지막 대형 뷔페 음식점마저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씁쓸한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문제는 시민들의 피해다. 이번 파산으로 이 업체에서 상품권을 구매했던 시민들은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9월 전주시에 위치한 대형 뷔페가 갑작스럽게 폐업을 신고하면서 직전까지도 상품권을 사뒀던 소비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었다.

당시 해당 업체가 사태 수습에 나서는 듯 했지만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사태가 봉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파산한 T뷔페 역시 그간 무기명 상품권을 판매해왔다. 이미 판매된 상품권 중 미사용 금액은 현재 집계되지 않았다.

현재 소비자 피해를 막기위해 사용하지 않은 상품권에 대한 채권신고가 진행되고 있다.

전북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대부분 소비자들이 T뷔페의 파산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어 긴급하게 소비자 정보를 제공하게 됐다"면서 17일까지 채권신고서를 접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T뷔페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상품권 배상을 받으려면 T뷔페 파산관재인으로 선임된 황선철 변호사 사무실에 접수하면 된다.

한 시민은 "지역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돌잔치며 가족모임이며 많은 행사들에 참석해 봤을 것"이라며 "갖고 있는 상품권을 못쓰게 된 것은 너무 아깝지만 문을 닫게 된 업체도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든다"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letswin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