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쇼윈도 너머 '연극 한 편'..코로나 속 해법 찾은 공연

김소연 2021. 2. 3. 1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전 세계 공연계가 1년 넘게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인 가운데 최근 미국 마이애미의 한 프로덕션이 성공적으로 연극 공연을 마무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마이애미에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내려진 지난해 3월 이후 공연을 하지 못했던 '마이애미 뉴 드라마' 프로덕션이 '쇼핑몰 쇼윈도 연극'으로 돌파구를 찾았다"며 "마이애미는 팬데믹 중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 곳이 된 셈"이라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마이애미 뉴 드라마' 프로덕션 코로나 시대 실험
쇼핑몰 쇼윈도서 공연, 관객은 야외서 관람
"온라인 스트리밍과 달리 관객 반응 보며 연기 가능"
미국 마이애미 뉴 드라마 프로덕션이 쇼핑몰 쇼윈도에서 연극을 상연하고 있다. PBS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전 세계 공연계가 1년 넘게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인 가운데 최근 미국 마이애미의 한 프로덕션이 성공적으로 연극 공연을 마무리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해당 공연은 어느새 대세가 돼 버린 온라인 스트리밍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직접 마주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부활 시동을 거는 전 세계 공연계에 희망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마이애미에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내려진 지난해 3월 이후 공연을 하지 못했던 '마이애미 뉴 드라마' 프로덕션이 '쇼핑몰 쇼윈도 연극'으로 돌파구를 찾았다"며 "마이애미는 팬데믹 중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 곳이 된 셈"이라고 전했다.

NYT가 주목한 작품은 10분짜리 연극 7편을 상연하는 '일곱 가지 대죄' 시리즈다. 지난해 11월 27일 개막해 매일 저녁 두 차례씩 공연됐다. 대부분의 회차가 매진되면서 예정됐던 지난달 3일에서 두 차례 연장 끝에 지난달 31일 종연됐다.

쇼핑몰 쇼윈도를 무대로 삼았고, 관객은 유리 맞은편인 야외에서 헤드셋을 끼고 감상하게 했다.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1인극이나 2인극 형식을 택했고, 관객은 12명으로 제한했다.

미국 마이애미 뉴 드라마 프로덕션이 쇼핑몰 쇼윈도에서 연극을 상연하는 동안 쇼윈도 밖에서 관객들이 연극을 감상하고 있다. PBS 캡처

쇼윈도 연극은 미셸 하우스만 마이애미 뉴 드라마 예술 감독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늘 관광객으로 북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산해진 마이애미 바닷가 번화가를 자전거로 이동하다 텅 빈 쇼핑몰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 온라인 스트리밍 공연의 한계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하우스만은 "쇼윈도 연극에서는 배우들이 관객의 반응을 보면서 연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차별점을 밝혔다.

무엇보다 하우스만은 쇼윈도 연극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빠진 지역 예술가들에게 큰 힘이 됐다는 점에 만족하고 있다.

연극 제작에는 현 상황으로서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연극 제작비인 58만달러가 들었다. 배우·디자이너·무대 제작진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공연 티켓은 60~75달러였다. 모든 제작진에 매주 2회의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는 등 코로나19 규율을 엄격히 적용해 공연 기간 중 코로나19 감염자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

하우스만은 "연극은 2,500년 동안 존재해 왔고 지금보다 더 끔찍한 순간에도 이어져 왔다"며 "연극은 매우 큰 형식의 예술이기 때문에 공연장을 사람들로 채우는 일에 매달리기보다 그 바깥 테두리를 계속 탐색할 필요가 있다"고 미 공영방송 PBS에 밝혔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