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安, 금태섭 '1차 단일화 제안 수락..與·홍남기 또 '충돌'

최창렬 2021. 2. 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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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최창렬 / 용인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치권 이슈 짚어보겠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의원의 제3지대 단일화 제안을 수락하면서 야권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4차 재난지원금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충돌하면서 여권 일각에서는 홍 부총리 사퇴 요구도 일고 있는데요.

최창렬 용인대 교수와 정치권 이슈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최창렬]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안철수 대표, 금태섭 전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안철수 대표가 이 제안을 받아들인 게 득이 되겠습니까?

[최창렬]

보수야권의 단일화 경로가 선명해졌다, 이렇게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안 대표가 금태섭 전 의원의 제안을 안 받아들일 도리가 없죠. 명분이 없어요. 안 받아들일 명분이 없어요. 국민의힘에 입당을 하느냐 마느냐 이 문제 가지고 계속 샅바싸움을 하면서 보수야권의 단일화에 대한 피로감이 있었다라는 지적이 많이 제기됐었거든요. 일단 그런데 명료하게 정리가 되는 분위기 아니겠어요? 이른바 제1야당 밖에 있는 안철수, 금태섭 두 인물이 제3지대에서 경선을 치르고 그다음에 국민의힘도 나름대로 정당으로서 후보를 뽑은 다음에 이들이 뭔가 마지막까지 자웅을 겨루는 이 구도로 간다면 단일화에 대한 여러 가지 잡음이라든지 국민들이 그동안 피곤해보였던 것, 이런 것들을 만회할 수 있는 그런 계기는 됐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경선 방식은 추후에 논의가 되겠습니다만 바로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 아닐 것이고요. 토론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금태섭 전 의원도 안철수 의원에 대한 입장에 환영 입장을 바로 밝혔는데요. 치열하게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안철수 대표가 지난 대선 토론 때 보면 그렇게 또 좋은 평가는 받지 못한 것 같아서요. 토론 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최창렬]

글쎄요, 토론이 상당히 영향을 줄 수 있죠. 지금은 안철수 대표가 금태섭 전 의원보다 좀 앞서는 것 같기는 한데 토론이 여러 가지 민감한 이슈가 나올 거예요. 워낙 지금 민감한 이슈들이 많기 때문에. 금태섭 전 의원도 토론에 대해서 상당히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는 인물이니까 알 수는 없습니다마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안철수 대표가 지난 대선 때도 그랬고 새 정치에 대한 많은 열망을 말했었는데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뭔가 자신의 정체성이 많이 흔들렸던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에 대한 여러 가지 지적을 의식하다 보니까 과도한 제스처 같은 것들이 있었거든요. 최근에 여러 발언들이라든지 어떤 스탠스나 이런 걸 보면 그때보다 상당히 잘 다듬어진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뭔가 기대를 끌 수 있는 면이 있다고 생각되고 특히 지금 관건이 그것 아닙니까? 민주당을 지지했다가 민주당에 실망을 했는데 국민의힘을 지지하려고 보니까 여전히 국민의힘은 냉전적이기도 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갈 곳을 잃은 중도유권자들의 표가 상당히 있다고 저는 봅니다. 이 표들을 얼마나 끌어들이느냐가 이제 여야 할 것 없이 승리의 관건이 될 것이거든요. 그러면 금 전 의원하고 안 대표가 그런 점에서 뭔가 유권자들의 주목을 끌어야 돼요. 어쨌든 간에 자신들로서는 이기는 게 목적이겠습니다마는 그래야지 중도 확장성이 늘어나고 나중에 본선에 가서도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최근에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서 여론조사가 여러 곳에서 나와요. 그런데 전체적으로 보면 3자 구도, 그러니까 제3지대 안철수 대표까지 나오고 여당 후보, 야당 후보 이렇게 3자 구도로 하면 여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계속 나타나고 있거든요. 이렇게 3자 구도에서 여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니까 야권에서는 단일후보를 내지 않으면 질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최창렬]

제가 볼 때는 야권이 단일후보 안 내면 거의 필패일 겁니다, 아마. 선거 결과를 함부로 예단할 수는 없겠습니다마는 여론조사 결과가 보여주는 그대로일 것 같아요. 저 수치가 그대로라는 얘기가 아니라 만약에 야권이 하나의 후보로 정리되지 않으면 저는 상당히 야권으로서는 선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지 않나. 아마 그런 문제들을 야당, 그리고 지금 보수 야권이 인식을 하고 있을 겁니다. 따라서 아까 말씀하신 외부에서 경선을 치르고 다시 국민의힘의 경선 승리자와 같이 붙는 것, 그 구도의 반대할 명분이 없죠, 국민의힘에서도.

[앵커]

양자대결 구도 조사를 보면 박영선 후보와 안철수 대표로 양자대결을 할 경우에는 안철수 대표가 조금 우세한 것으로 나왔어요. 물론 어제 여론조사에서는 또, 윈지코리아 여론조사에서는 박영선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최창렬]

지금 미세한 차이이기 때문에 지금 어느 후보가 조금 앞서는 걸 가지고 전혀 예단할 수 없죠. 두 달 정도 남았기 때문에 그동안도 워낙 많은 요인과 변수가 있어서 여러 가지를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론조사는 흐름이 중요합니다. 저 여론조사 하나 가지고 판단할 수는 없고요.

국민의힘이 자체 경선 일정에 돌입을 했는데 다음 달 4일에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과연 국민의힘 후보와 제3지대에서 나온 후보가 아름다운 단일화를 할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도 있어요.

[최창렬]

만약에 아름다운 단일화, 이른바 우리가 그것을 아름다운 단일화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아름다운 단일화가 안 되면 선거가 대단히 어려워질 거예요. 과거 우리가 여러 선거에서 항상 단일화 얘기가 나오는데 단일화를 해서 단일화가 됐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갈등이 더 증폭되고 유권자들의 연대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그 단일화 과정 자체가 실패한 게 되는 거 거예요. 그게 선거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정말 보수 야권이 승리하려면 이른바 A조, B조. 지금 여기 화면에 나오는 것처럼 A리그, B리그에서 이긴 사람들이 토너먼트로 붙는 것 아닙니까? 이 논리 구조에서 잡음 없이 가야 돼요. 지금 이 경로에서 계속 잡음이 나온다든지 경선 룰을 가지고 또 티격태격댄다든지 이렇게 되면 현저히 시너지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앵커]

그렇겠죠. 알겠습니다.

여권 볼까요? 그동안 누나 동생 관계라면서 서로 친근한 모습을 보였던 두 사람, 박영선, 우상호 예비후보. 오늘 금태섭 전 의원 이야기 가지고 좀 각을 세웠습니다. 그러니까 박영선 예비후보가 금태섭 전 의원을 한번 만나서 대화하고 싶다, 한번 보듬을 필요가 있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바로 우상호 후보는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얘기를 했어요. 어떻게 보셨어요?

[최창렬]

두 후보가 지금까지 큰 차별성이 별로 안 보이잖아요. 정책에서도 그렇게 뚜렷하게 차별화되지는 않는데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한 스탠스를 두고 조금 갈등... 갈등이라고 얘기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금태섭 전 의원 같은 경우는 안철수 대표하고도 정치를 같이 했었고 민주당 소속 의원이었고. 그러니까 금태섭 전 의원이 가지고 있는 중도 확장성 같은 건 인정해야 될 거예요. 박영선 후보는 아마 그 부분을 의식하는 것 같아요. 금태섭 후보를 끌어들여야 중도확장이 이루어지고 본선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것 같고 우상호 의원의 경우는 우리가 흔히 얘기할 때 당내에서 친문의 지지를 많이 받는다고 알려져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보다 선명하게 비치기 위해서 그 말에 대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보이기 위해서 반대 입장을 얘기한 것이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일단.

[앵커]

알겠습니다. 4차 재난지원금을 놓고 지금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여당 의원들이 다 충돌하고 있어요. 오늘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경제부총리와 여당 대표의 충돌의 모습을 어떻게 보셨어요?

[최창렬]

여러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언뜻 생각나는 게 과거에 남미의 권위주의적 지배형태를 관료적 권위주의라고 표현한 학자가 있습니다. 오도넬이라는 학자인데 아주 유명한 이론인데, 그 이론을 우리나라 유신시대에 많이 적용하려는 시도가 있었어요. 1970년대. 그만큼 관료를 중심으로 해서 권위주의 지배행태를 관철시키는...

[앵커]

관료가 그러니까 변하지 않는 거죠?

[최창렬]

변하지 않는 거죠. 관료가 대단한 권위를 행사하는 건데 우리나라는 반대가 되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관료적 권위주의하고는 전혀 거리가 먼 나라니까 관료가 일반적으로 정치를 포획한다는 말도 많이 있었어요. 관료에 포획된 정치. 그래서 개혁을 이뤄나가지 못한다, 관료를 잘 통제해야 된다라는 그런 이론도 많이 있었어요. 요즘의 행태를 보면 홍남기 부총리가 관료잖아요. 그런데 홍남기 부총리는 기본적으로 관료이기 때문에 관료는 본질적으로 보수적인 양태를 띨 수밖에 없어요. 보수정권이고 진보정권이라고 하더라도. 아마 그러한, 특히 기재부이기 때문에. 기획재정부이기 때문에 나라의 재정 상태 같은 것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죠. 그러다 보니까 지난 1차, 2차, 3차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여당과 충돌을 빚는 모습이에요. 저는 이 부분을 너무 갈등적인 측면으로 보지 말고 관료도 자신의 얘기를 낼 권한이 있어요. 부총리 아닙니까? 경제 정책을 총 관장하는 게 부총리거든요. 그건 존중을 해 줘야죠.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장면이 어제 SNS에 올린 글에 대해서 기자들이 물어본 겁니다. 왜 글을 올렸냐, 이렇게 물어봤더니 상당히 절제된 표현으로 말씀드린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면서 SNS에 쓴 지지지지라는 말이 화제가 됐거든요. 지지지지. 알 지 자에 그칠 지 자를 쓴 건데요. 저게 지금 보여드리고 있습니다마는 지지지지의 심정을 담고 하루하루 뚜벅뚜벅 걸어왔고 또 걸어갈 것이다. 사퇴 불사하고 막아보겠다는 뜻 아니냐라고 해석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최창렬]

그런데 이 말은 누가 봐도 관료의 직을 걸고 끝까지 자신의 소신을 관철시키겠다라고 해석될 수밖에 없죠. 지지지지라는 말이 도덕경에 나온 말인데 있는 그대로예요.

[앵커]

그만 둘 때를 알고 그만 둘 때 그만 두겠다.

[최창렬]

배수의 진을 친 거거든요. 한 발 물러났어요. 관료의 한계가 있다.

[앵커]

홍남기 부총리는 처음에 반발하다가 다시 수긍하더라고요.

[최창렬]

몇 번째 그래요. 이것도 나름대로 당정 간의 조율을 거친 것이겠지만 벌써 한두 번도 아니고 그렇다면 관료로서, 또는 경제 학자나 마찬가지 아니에요. 관료가 사실, 부총리가. 경제인으로서 자기 소신을 얘기했으면 나중에 결국은, 이른바 선출 권력. 선출 권력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선출 권력, 집권 세력에 의해서 자신의 소신이 좌절되더라도 그게 자기의 이론을 얘기하는 게 저는 맞는 것 같아요. 바로 얘기하고 나서 바로 또 여당에서 압박이 드세니까 바로 이렇게 얘기하는 건 이 얘기 괜히 왜 했는지 모르겠어요. 이 지지지지, 이건 당연히 굉장한 배수의 진을 친 거 아닙니까?

[앵커]

좀 더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최재성 정무수석이 정리를 하려고 했어요. 경제 부처와 당은 원래 이견이 있다. 그리고 조정하면 된다. 틀린 말은 아니에요.

[최창렬]

저는 그런 인식이 보편화돼야 돼요. 당정청은 꼭 한 가지 목소리를 내야 된다. 그거야말로 권위주의적 정치입니다. 항상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 있어요. 그런 다음에 마지막에는 정책으로 산출될 때, 아웃풋이 될 때는 하나의 정책으로 나오는 거죠. 그 과정 속에서 관은 관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또 당은 정치인이기 때문에 민심에 민감하니까 정치는 정치대로 또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거예요. 따라서 어떤 관료나 다른 부문에서 당과 다른 목소리가 나올 때 당의 핵심 인사들이 너무 압박하는 듯한 그런 식의 발언 행태는 저는 썩 좋아보이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최재성 수석의 저 말은 상당히 일리가 있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에 어떻게 보세요? 당정 간 이견이 이렇게 표출이 되는 거예요. 밖으로 나오는 겁니다. 안에서 충분히 정리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최창렬]

아마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할 거예요. 지난번에 이른바 추-윤 갈등이 이제는 수그러들었습니다마는 1년 내내 그런 현상이 계속됐고 또 지난 일입니다마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경우도 그때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인상 문제, 이 문제 가지고 정부와 부딪쳤거든요. 아마 이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주 정체성이 강한 정권이잖아요. 아주 진보적 의제를 가지고 밀어붙이다 보니까 기본적으로 보수 관료들의 생각들과 부딪히는 면이 있다. 그래서 어쨌든 간에 저는 이런 부딪히는 게 너무 과도하면 안 되죠. 과도하면 국민들에게 혼란을 일으키니까. 그러나 과도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얼마든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건 오히려 그건 그렇게 부적절한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정치권 이슈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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