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보셨나요, 하모니카 협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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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는 1755년 '알프혼과 현악을 위한 목가적 교향곡'을 작곡했다.
뮤직앤아트컴퍼니 쪽은 "국외 작곡가의 곡으로 협연 무대를 꾸민 적은 있지만, 국내 작곡가가 하모니카 협연곡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형준을 포함한 작곡가 3명이 하모니카 레퍼토리가 부족하다는데 공감해 박종성 연주자와 함께 하모니카 협연 곡을 만들어보자며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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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는 1755년 ‘알프혼과 현악을 위한 목가적 교향곡’을 작곡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길이 2.5m에 이르는 알프혼이 무대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베토벤의 스승 요한 알베르히츠베르거는 1771년 ‘주스하프를 위한 협주곡’을 만들었다. 얇은 쇠판을 퉁겨서 소리를 내는 악기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 익숙한 악기만 오케스트라의 짝꿍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협주 악기가 존재한다. 4일 예술의전당 아이비케이(IBK)챔버홀 무대에는 하모니카가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와 함께 선다. 작곡가 김형준이 하모니카 협주곡 ‘하모니카 메모리얼’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 하모니카 연주자 박종성이 함께한다. 뮤직앤아트컴퍼니 쪽은 “국외 작곡가의 곡으로 협연 무대를 꾸민 적은 있지만, 국내 작곡가가 하모니카 협연곡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총 4악장으로 구성된 곡은 200여년에 걸친 하모니카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단계별로 표현했다. 중국 고대음악부터 현대 블루스, 대중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요소를 두루 담았다. 악장별로 당시 유럽과 미국 근현대의 음악적 시대상을 반영한 점이 흥미롭다.
시작은 1년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형준을 포함한 작곡가 3명이 하모니카 레퍼토리가 부족하다는데 공감해 박종성 연주자와 함께 하모니카 협연 곡을 만들어보자며 모였다. 6개월간 하모니카에 대해 공부했고, 김형준 작곡가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 예술가 지원사업인 한국창작아카데미에 선정된 뒤 1년간 곡 작업에 매진했다.
단순해 보이는 하모니카로 어떻게 협연을 할 수 있을까? 김형준 작곡가는 “하모니카는 음역이 넓고 어떤 장르에도 잘 어울려 표현 범위와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악기”라며 “불기 쉬워 깊이가 없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알고 보면 더없이 섬세한 음색을 낸다”고 설명했다. 하모니카는 그 종류만 150가지나 된다. 입의 위치와 모양에 따라 울림을 조절하고, 들숨 날숨에 따라 음색이 달라진다. ‘하모니카 메모리얼’ 4악장을 연주하는 데 드는 시간은 총 25분. 연주 내내 숨을 내뱉어야 해 연주자는 평소 체력은 물론 폐활량도 신경 써야 한다. 박종성 연주자는 “이번 프로젝트가 하모니카 음악의 이정표이자 큰 도약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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