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성폭행 프레임' 문건 비판에 "뭐가 잘못됐나"

문광호 2021. 2. 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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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는 4일부터 열리는 대정부질문에서 정부 측에 '성폭행 프레임'을 씌우라는 취지의 전략을 세운 내부 문건이 드러나 여당이 반발한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닌 것도 아니고 이 선거 자체가 그래서 된 것을 국민에게 환기하고 하는 것이 뭐가 잘못됐나"라고 반박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은 국민을 대신해 대정부질문을 할 자격이 없다"며 "아들을 낳은 후궁, 집단적 조현병, 북풍공작, 이적행위, 한일 해저터널, 'v' 음모론, 이제는 '성폭행 프레임 씌우기' 지침 하달까지 나왔다. 대정부질문이 아니라, '대정부선동'을 위한 전략을 짰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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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 與 단체장 성범죄로 일어난 점 강조 의미"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한 원전 추진 의혹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는 4일부터 열리는 대정부질문에서 정부 측에 '성폭행 프레임'을 씌우라는 취지의 전략을 세운 내부 문건이 드러나 여당이 반발한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닌 것도 아니고 이 선거 자체가 그래서 된 것을 국민에게 환기하고 하는 것이 뭐가 잘못됐나"라고 반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북한 원전 추진 의혹 전문가 간담회 중간 기자들과 만나 "서울, 부산시장 선거가 민주당 자치단체장 성범죄로 일어난 점이란 것을 강조하라는 그런 의미로 들어 간 것 같다"며 이같이 전했다.

국민의힘 원내행정국은 지난 2일 '대정부질문 사전전략회의 관련'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소속 의원들에게 배포했다.

해당 문건에는 "질문자 4인은 질문 시작부터 결론까지 일관된 프레임 씌우기 전략을 구사(하라)"라면서 "'반(反)기업, 반 시장경제, 반 법치주의, 성폭행' 프레임 씌우기 집중 필요"라고 적혀있었다.

또 "지속적인 용어 반복과 이슈 재생산 필요"라며 "경제 무능, 도덕 이중성, 북한 퍼주기 이미지 각인"이라고 제시했다. "정부측 변명 시간 허용 금지. 정부 답변을 변명으로 할 경우 즉시 중지 요청"이라는 대목도 있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대정부 질문 시 의원들이 어떤 주제를 가지고 할 것인지 회의를 하지 않나"라며 "팀장들을 중심으로 3팀이 각각 주제를 정하고 전략을 짜는데 원내행정국에서 보좌관들에게 이런 것을 중점으로 하라고 주는 한 장짜리 뭐를 만들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정부질문은 우리가 주도하는 것이니 정부 측의 변명을 다 듣지 말고 제지하라거나, 태도가 오만하고 불손할 땐 따끔하게 하라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논평, 입장문 등을 통해 이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은 국민을 대신해 대정부질문을 할 자격이 없다"며 "아들을 낳은 후궁, 집단적 조현병, 북풍공작, 이적행위, 한일 해저터널, 'v' 음모론, 이제는 '성폭행 프레임 씌우기' 지침 하달까지 나왔다. 대정부질문이 아니라, '대정부선동'을 위한 전략을 짰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정부에게 질문을 할 국민의 권리를 이용하여 오히려 정부에게 프레임 씌우기만 시도했다는 사실에 대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정말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동근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성폭행 프레임 씌우기가 이제는 과유불급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며 "이걸 계속 끌고 간다면 지나치다는 평가를 받아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국민의힘의 대정부질문 가이드라인은 보수혁신 실패의 백미를 장식하는 문서"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li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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