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회장 "안전투자는 패스트트랙으로"

한우람 2021. 2. 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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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생산보다 안전' 메시지
위험한 작업 거부권 적극 보장
안전조치하느라 생산차질땐
책임 묻기보다 포상나설 것
3년간 작업환경 1조 추가투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앞줄 왼쪽)이 지난달 8일 전남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현장 내 안전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포스코]
최근 산업재해 예방 등 현장 안전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가 "안전이 생산보다 먼저다"라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무엇보다 소중한 인명을 지키기 위한 안전관리 노력을 이윤 극대화라는 전통 기업 가치 앞에 둔 것이다.

이 같은 방침을 현장에 강력히 전달하기 위해 최정우 회장이 공개 메시지를 냈다.

3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열린 그룹운영회의에서 "올해 모든 경영활동 최우선은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세부 내용도 마련했다.

최 회장은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작업 지시를 받거나 신체적 혹은 정서적 요인으로 인해 일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경우 작업자들은 이에 대한 거부를 요청할 수 있고 이는 권리로서 확실히 보장돼야 한다"고 지시했다. 현장 직원의 '작업 중지권' 행사를 사전에 적극 안내하고 사후적으로 이를 철저히 실행하라는 것이다.

특히 사업 우선순위를 '생산량 달성'보다 '안전조치'에 둔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했다. 최 회장은 "안전조치를 취하느라 생산이 미달되는 것은 앞으로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사장 인부들이 쓰는 철제 모자에 쓰여 있는 '안전제일'이라는 표어를 현장뿐 아니라 회사 경영 차원에서도 준수하겠다는 의지다.

기업 투자 활동에 있어서도 안전 관련 투자는 '0순위'다. 최 회장은 "누구라도 안전에 대해 신고하면 해당 부서에서 즉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안전 관련 투자는 최우선적으로 반영하고 '패스트트랙'으로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최고경영자의 의지를 바탕으로 포스코는 '6대 중점'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해 즉시 시행한다. 이는 △'생산 우선'에서 '안전 우선' 프로세스로의 전환 △작업중지권 철저 시행 △안전신문고 신설 △안전 스마트 인프라스트럭처 확충 △협력사 안전관리 지원 강화 △직원 대상 안전교육 내실화 등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제철소 운영 패러다임을 전환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설비 가동 중 일체의 정비나 수리 작업 금지 원칙을 재확인하고 작업자 안전 확보를 위해 작업 중지권을 적극 안내하고 작업자 동의를 받은 뒤 작업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안전신문고 제도도 신설해 협력사 직원을 포함한 제철소 내 모든 근무자는 불안전한 작업을 요구받거나 안전에 위협이 되는 요소들을 발견할 경우 안전신문고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즉시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전 관련 스마트 인프라스트럭처도 더욱 확충한다. 탈·부착이 가능한 '휴대용 CCTV'와 '보디캠' 보급을 확대해 안전 사각지대 없는 현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2018년부터 3년간 안전 작업 환경 비용으로 총 1조3157억원을 투자했으며 이에 더해 지난해 12월엔 향후 3년간 관련 투자를 1조원 더 추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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