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기념사업회 "광복회장, 최재형상 권위·위상 실추시켜"

이원준 기자 2021. 2. 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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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는 3일 김원웅 광복회장이 '독립운동가 최재형 상'의 권위와 위상을 실추시켰다며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사업회는 이날 '김원웅 광복회장의 최재형 상 시상 강행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김 회장은 최재형 상을 세 차례나 남발해 사업회에서 만든 기존 최재형 상의 권위와 위상을 실추시키고, 그 상의 가치를 희석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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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입장문 발표..김원웅 회장에 공개사과 요구
지난달 1월25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최재형상' 시상식에서 '최재형상'을 받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김원웅 광복회장 등이 임시의정원 걸개 태극기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복회 제공) 2021.1.25/뉴스1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사단법인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는 3일 김원웅 광복회장이 '독립운동가 최재형 상'의 권위와 위상을 실추시켰다며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사업회는 이날 '김원웅 광복회장의 최재형 상 시상 강행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김 회장은 최재형 상을 세 차례나 남발해 사업회에서 만든 기존 최재형 상의 권위와 위상을 실추시키고, 그 상의 가치를 희석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업회는 이어 "김원웅 회장은 끝까지 우리 사업회를 무시하고 설상가상으로 우리 사업회를 비난까지 하고 있다"며 "최재형 선생을 기념하는 단체에 말도 안되는 친일 프레임을 씌우는 데 대해 우리 사업회는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사업회뿐 아니라 최재형 선생과 그 후손들을 모독한 발언이라며 "김원웅 회장은 이 발언에 대해 반드시 해명하고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입장문에는 최재형 선생의 4대손인 최 일리야씨를 포함, 20여명의 후손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광복회는 지난달 25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최재형 상 시상을 강행, 사업회 측과 마찰을 빚었다. 사업회는 최재형 선생의 이름을 딴 광복회 활동이 자신과 아무런 논의 없이 독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최재형 선생(1860~1920)은 함경북도 경원 출생으로 9살 때 부모를 따라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했다. 일제강점기 연해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생계를 돕고 학교를 세웠으며, 러시아 정부가 지방정부 시장으로 추천할 만큼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지도자였다.

특히 선생은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기 전 '단지동맹'을 결성할 때 장소를 제공했다. 1919년엔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에 본부를 둔 독립단을 조직했다가 이듬해 일본군에 체포돼 순국했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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