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집 근처 걷지도 마라" 서울시장 권한대행의 책임감

기성훈 기자 2021. 2. 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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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들의 집 근처 걷지도 마라."

시장궐위라는 초유의 사태에서 서울시를 200일 넘게 이끌고 있는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최근 간부들에게 언급한 말이다.

한 서울시 간부는 "서울시정이라는 게 느슨해지면 사고가 날 수 있어 내부에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권한대행이 경각심을 주고 있다"면서 "안전사고 등도 간부들과 자리에서 꾸준하게 강조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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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지난해 7월 10일 당시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유고로 서울시청에서 향후 계획을 포함한 입장 발표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서울시장 후보들의 집 근처 걷지도 마라."

시장궐위라는 초유의 사태에서 서울시를 200일 넘게 이끌고 있는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최근 간부들에게 언급한 말이다.

본격적인 '선거 영향권'에 접어들면서도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조직 기강을 재차 다잡고 있다. 10년 만에 서울시장이 바뀌는 4월 7일 보궐선거를 앞두고 자칫 외풍에 시달릴 수 있는 직원들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한 것이다.

한 서울시 간부는 "서울시정이라는 게 느슨해지면 사고가 날 수 있어 내부에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권한대행이 경각심을 주고 있다"면서 "안전사고 등도 간부들과 자리에서 꾸준하게 강조한다"고 전했다.

서 권한대행은 서울시 역사상 가장 긴 권한대행 역할을 맡고 있다.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사망 다음날인 지난해 7월 10일부터 시장 권한대행을 맡아왔다. 그는 갑자기 권한대행을 맡은 뒤 코로나19(COVID-19) 등 현안 대응으로 바쁜 하루를 지내다 병가를 내고 2주 동안 쉬기도 했다. 하지만 시정 업무를 차질 없이 챙겨 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금새 다시 복귀했다.

다양한 정책도 흔들림 없이 진행한다. '1000만 시민 멈춤 기간' 등 강도 높은 코로나19 방역대책, 강남 지역의 대규모 개발로 발생하는 공공기여금을 비강남권에도 쓰는 공공기여 광역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등은 성과로 꼽힌다. 평소 충분히 경청하고, 숙고한 뒤 소신 있게 결단하는 서 권한대행의 '뚝심'이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지난 2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민생경제 5대 온기대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서울 뉴스1


민생대책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일 발표한 ‘민생경제 5대 온기대책’이 대표적이다. 서울시는 민생경제 회복을 목적으로 총 1조5000억원의 예산을 풀기로 했다. 소상공인 저리 대출에 1조원을 지원하고, 무급휴직자 1만 명에게는 150만원씩 현금을 지급키로 했다.

보편적 재난지원금 보다 '취약계층' 지원을 택한 것이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자칫 지금 어려운 상황에 시민들의 체감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인기몰이 정책보다는 취약계층에 집중 지원해야 한다는 서 권한대행의 지론이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서 권한대행의 임기는 이제 2개월 정도 남았다. 서 권한대행은 "남은 기간까지 흔들림 없이 시정을 펼칠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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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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