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전력 반도체 개발해 기후위기 대응"

차선용 SK하이닉스 부사장

[파이낸셜뉴스] "ICT 기술 발전으로 폭증한 데이터 사용량은 기후위기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다. 메모리를 포함한 반도체 기술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려는 방향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야 한다"
SK하이닉스에서 D램 개발을 담당하는 차선용 SK하이닉스 부사장은 3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주관으로 열린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반도체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차 부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환경과 5세대(5G) 이동통신, 자율주행차 등으로 전세계 데이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데이터센터는 매년 15% 성장하고 있고, 5년 이내에 현재의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차 부사장은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력 소비량도 늘면서 환경문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환경단체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영상을 30분 재생할 때 1.6k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글로벌 데이터센터는 한국의 연간 전기사용량의 4배에 달하는 전력을 소모한다는 그린피스 조사 결과도 인용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저전력·고효율 반도체를 개발해 탄소배출량 저감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HBM과 ULM 등 데이터 처리·저장시 에너지 효율성을 40% 수준 높인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도 소개됐다. 그는 "반도체 산업 또한 에너지 절감을 통해 저전력 솔루션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해야 한다"며 "학계 전문가 등과 적극 협업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세미콘 코리아'는 반도체 산업의 발전과 첨단 기술 트렌드를 소개하는 국내 최대 반도체 컨퍼런스로, 오는 12일까지 열흘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이날 차 부사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4일 룩 반 데 호프 아이멕 최고경영자(CEO), 5일 게리 디커슨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