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11G 2승 9패' 돈치치의 댈러스, 공수 모두 심각하게 무너졌다

김호중 2021. 2. 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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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호중 인터넷기자] 아쉬움에 머리를 감싸쥐는 루카 돈치치(21, 201cm), 매번 패배를 자기 탓으로 돌리는 릭 칼라일 감독. 댈러스 매버릭스가 경기 후 도돌이표처럼 같은 모습을 되풀이하고 있다.


댈러스 매버릭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2020-2021 NBA 정규리그 피닉스 선즈와의 경기에서 108-109로 패배했다.

치명적인 1점차 패배였다. 다 잡은 경기처럼 보였으나, 댈러스는 데빈 부커(24, 196cm)에게 위닝 3점슛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어느덧 6연패. 최근 11경기로 놓고 보면 2승 9패다. 시즌 전 서부 다크호스로 지목받았던 면모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루카 돈치치는 25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하고도 경기를 패배하자 분노에 찬 표정으로 허공에 팔을 휘두르며 짜증을 표현했다. 경기 후 릭 칼라일 감독은 남아있는 팀 파울을 활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본인의 책임이라며 사과를 전했다.

최근 댈러스 경기에서 매번 반복되는 패턴이다. 돈치치는 데뷔 후 첫 두 시즌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짜증을 표하고 있다.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칼라일 감독도 경기가 끝나면 사과부터 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팬들은 칼라일 감독의 지도력이 예전만큼 날카롭지 않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현지 매체 ‘엘리아스 스포츠’는 흥미로운 기록을 소개했다. 댈러스는 이날 패배로 1점차 승부에서 12연패를 당하게 되었다. 이는 NBA 역사상 3번째로 긴 기록.

이 정도면 코칭의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리그 MVP 강력 후보인 돈치치를 보유하고도 패배하고 있는 댈러스. 뭐가 문제일까.


수비의 붕괴

최근 2승 9패를 달리고 있는 댈러스. 그 기간 중 최소 실점을 한 경기가 2일 펼쳐진 피닉스와의 경기(109점)였다는 사실은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1월 24일, 휴스턴 로켓츠에게 팀 시즌하이 133점을 실점하는 등, 최근 수비가 완전히 붕괴된 상태다.

시즌 전체적으로 보면, 댈러스는 평균 110.7점을 내주며 리그 14위에 올라있다. 디펜시브 레이팅(111.6)도 리그 18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이 기록은 역설적으로 현재 댈러스가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보여준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뽐내며 ‘수비의 팀’으로 불렸던 댈러스다. 하지만, 수비 지표가 너무 빨리 추락하며 어느새 중하위권까지 떨어졌다. 극적인 반전이 없다면 수비 지표가 하위권으로 곤두박질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댈러스 수비 지표

시즌 첫 10경기: 평균 104.4실점→ 이후 11경기: 평균 116.3실점 (약 12점 차이)

시즌 초만하더라도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25, 221cm)의 복귀는 수비의 마지막 퍼즐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포르징기스의 림 보호 능력, 기동력 등은 큰 호재로 여겨졌다. 하지만 포르징기스의 복귀와 함께 댈러스의 수비력은 오히려 크게 추락했다.

로스터는 지난 시즌에 비해 수비 지향적으로 변한 상태다. 조시 리처드슨(27, 198cm)이 윙맨 수비를 전담하고 있고, 돈치치의 수비력도 크게 향상된 상황. 이럼에도 팀으로서 보면, 매 경기 대량 실점을 내주고 있기에 댈러스로서는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역대 최고 공격의 팀, 한 시즌만에 3점슛 최하위 팀으로 추락

수비보다 심각한 것은 공격력이다. 댈러스는 지난 2019-2020 시즌 116.7의 오펜시브 레이팅을 기록하면서 역대 NBA 최고 기록을 세웠다. 시원시원한 공격 농구는 팬들을 매료시켰다.

하지만 찬란했던 공격 농구가 1년만에 사라졌다. 댈러스는 올 시즌 평균 득점 23위(108.7), 오펜시브 레이팅 20위 (109.6)을 기록하는 등 모든 공격 지표가 하위권에 있다.

특히, 3점슛 생산력이 형편 없다. 돈치치는 올 시즌 경기당 7개의 3점슛을 시도, 29.3%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100개 이상의 3점슛을 시도한 선수 중 두 번째로 낮은 성공률. 최고의 공격 옵션인 그지만, 3점 능력만큼은 리그 바닥이다.

포르징기스도 커리어 통틀어 가장 낮은 30.2%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팀의 핵심 슈터였던 세스 커리(30, 188cm)를 필라델피아 76ers에 내주면서 믿고 맡길 슈터도 로스터에 없어졌다. 커리 대신 주전 슈팅가드로 뛰는 리처드슨은 28.6%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외곽에서는 없는 수준이다. 빅맨 막시 클리바(29, 208cm)만이 3점슛 성공률 45.7%를 기록하면서 분투하고 있으나, 그는 엄연한 센터다. 3점 생산력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극히 미미하다. 그 결과, 댈러스는 올 시즌 3점슛 성공률이 리그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댈러스 3점 지표

2019-2020 시즌: 3점슛 시도 리그 2위(41.3개), 성공률 리그 10위(36.7%)
2020-2021 시즌: 3점슛 시도 리그 14위(35.8개), 성공률 리그 30위(32.8%)

공격과 수비가 붕괴된 상황에서 승리를 노리기는 힘들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댈러스가 보여줬던 경기력을 회복하려면, 많은 것이 달라져야 한다.

#사진_AP/연합뉴스

점프볼/ 김호중 인터넷기자 lethbridg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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