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 야권 TV뉴스 송출 중단.."언론 탄압"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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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니아 대통령이 자신에 비판적인 방송 3사의 송출을 전면 중단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12 우크라이나·뉴스원·ZIK은 2일 오후부터 방송이 중단됐으며, 현재는 유튜브를 통해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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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중단한다고 국가 상황 좋아지나"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니아 대통령이 자신에 비판적인 방송 3사의 송출을 전면 중단했다. 3개 매체는 "대중 매체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전날(2일) 성명을 발표하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TV 채널 '112 우크라이나' '뉴스원' 'ZIK' 등 3개 채널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 방송국의 지주사인 노비니(Novyny)를 소유한 야당 '인민당'의 타라스 코작 부대표에도 제재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인민당은 우크라이나의 우파 성향 정당으로 원내에는 의석이 없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12 우크라이나·뉴스원·ZIK은 2일 오후부터 방송이 중단됐으며, 현재는 유튜브를 통해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방송 3사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어떠한 성공도 거두지 못한 이 정부는 '전례 없는 성공을 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에 거짓말을 할 준비가 되어있는 채널만을 허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비판하는 방송을 중단하더라도 국가 상황은 더 나아지지 않는다. 기름값은 내려가지 않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시작되지 않을 것이며, 급진주의자들의 폭력적인 행동을 막을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방송 3사는 이어 "때문에 당신이 지금 하는 행동보다 더 유용한 일을 해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112 우크라이나의 총괄 프로듀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송출을 중단한 세 개 채널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는 건 정말 중요하다. 이들은 1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며 "그런데 자칭 대통령, NSC 의장이라는 사람들은 그저 이들을 쫓아내겠다고 결정했다"고 비난했다.
또 "정부는 어떠한 법원 판결도, 조사도, 납득할 만한 이유도 없이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야당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친러 중도 성향의 '인생을 위한 야권연단'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송 탄압은 사실상 코작 의원에 대한 제재를 통해 권력을 확보하고 검열을 하기 위한 노골적인 행위"라며 "독재와 전횡을 선동하기 위해 만든 장치다"고 비난했다.
또한 "모든 민주주의의 원칙과 규범에 대한 탄압"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코미디언 출신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4월 선거에서 73%가 넘는 지지율을 받으며 선출됐다. 40대 정치 신인이던 그는 국민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갑작스럽게 대통령이 된 교사 역을 맡아 국민적 인기를 얻었다.
그는 선거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의 부정부패를 잡겠다고 약속했으나 유가 불안정으로 인한 타격, 코로나19로 인한 여파 등을 해결하지 못하며 국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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