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일하는 여성 절반은 'N잡러'.. 43% "생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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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일하는 여성 중 절반 이상은 여러 직업을 가진 'N잡러'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용의 질, 안정성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사 결과로, 부족한 생활비 마련 등을 위해 2개 이상의 직업에 뛰어든 이들의 노동환경도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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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일하는 여성 중 절반 이상은 여러 직업을 가진 ‘N잡러’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용의 질, 안정성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사 결과로, 부족한 생활비 마련 등을 위해 2개 이상의 직업에 뛰어든 이들의 노동환경도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N잡러는 둘 이상의 복수를 의미하는 'n'과 일자리(job), 사람(-er)을 뜻하는 영어 합성 신조어다.
3일 서울시와 여성능력개발원이 서울에 거주ㆍ근무하는 만 20~59세 여성 1,247명을 대상으로 한 직업 생활 조사에 따르면 55.3%(690명)이 스스로를 N잡러라고 생각했다.
여러 직업을 병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계 불안정(43.2%) 때문이었다. 이들은 한 가지 직업으론 생활비가 부족하다거나, 안정적으로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여러 직업을 뛰었다. 생활비 이외의 여유자금 마련을 위한 경우가 32.1%였고, 나머지 24.7%는 새로운 일을 경험하기 위한 자아실현 목적이었다.
여러 직업을 병행하는 이유는 연령에 따라 명확히 갈렸다. 50대 N잡러의 절반 이상(51.3%)이 해당될 정도로, 40ㆍ50대에선 생계비 마련 목적이 가장 컸다. 반면 20대에선 여유자금마련을 위해 N잡러가 됐다(37.9%)는 비율이 다른 세대보다 크게 높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40ㆍ50대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부업에 나섰다면, 젊은 세대는 비정규직 등 불안정한 일자리 상황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직업을 뛰는 특성상 N잡러의 노동조건은 좋지 않았다. 이들 중 하루 평균 9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 비율은 40.4%로, 직업 하나를 가진 사람보다 그 비율이 배 가까이 높았다. 월평균 노동일수 역시 N잡러는 19.7%가 한 달에 26일 이상 일한다고 답했다. 단일직업은 그 비율이 9.7%에 그쳤다.
특히 대부분(85.5%ㆍ590명)은 최근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도마에 오른 플랫폼 노동자였다. ‘호출이나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 받고 고객을 만나 서비스를 제공한다’(54.9%) ‘웹사이트나 앱에서 일감을 얻는 후 결과물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보수를 받는다’(22.0%)는 답변처럼 이들은 주로 온라인에서 일거리를 찾았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들은 가장 필요한 경력개발ㆍ구직 프로그램으로 ‘모바일ㆍ온라인 등 비대면 매체를 활용 교육 프로그램’(84.6%)을 꼽았다.
김기현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고용형태를 고려한 직업훈련과 여성 일자리 정책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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