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야권 단일화 전망은?..안철수 후보에게 듣는다

이연아 2021. 2. 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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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에서는 단일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단일화 논의의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는 분이죠. 오늘은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오늘 아침 기자회견을 먼저 하셨던데 관련된 내용을 먼저 보고 본격적인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범야권의 후보들이 함께 모여 1차 단일화를 이룰 것을 제안합니다. 저희가 범야권 후보 단일화 예비경선 A조라면, 국민의힘은 예비경선 B조가 될 것입니다.]

[앵커]

대표님, 예비경선 A조, 예비경선 B조라는 언급이 사실 저는 눈에 띄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금태섭 전 의원의 제안에 대해서 역제안을 하신 것이지 않습니까?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겁니까?

[안철수]

지금 여러 조사를 보시면 제가 야권 후보들 중에서는 경쟁력, 그리고 적합도에서 제일 앞서고 있습니다. 그런 취지로 드린 말씀입니다.

[앵커]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이해를 해도 될까요?

[안철수]

A조니까요.

[앵커]

내일 금 전 의원 만나시는 거죠?

[안철수]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만나신다면 어떤 얘기를 나누실 예정이십니까?

[안철수]

오랜만에 만나니까 안부 묻고 그리고 또 서울시장 선거의 의미 그리고 또 정권교체의 필요성. 지난 10년간 박원순 전 시장의 실정. 아마 그런 이야기들 좀 더 깊이 나누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폭넓게 들어오라고 제안은 해 주셨는데 사실 지금 겉으로 보기에는 후보군이 두 분밖에 없어보이거든요. 다른 분이 또 있습니까?

[안철수]

아마 제가 오늘 제안을 했으니까 고민하는 분도 계실 테고 여러 범야권의 많은 인재분들이 참여해 주실 것을 기대하고 드린 말씀입니다.

[앵커]

그런데 진보 진영에서는 시대전환의 조정훈 의원 같은 경우에는 참여하지 않겠다, 이런 입장을 밝혔어요. 그 이유가 결국은 대표님을 비롯한 이른바 야권 1차 단일화가 국민의힘과의 단일화로 가기 위한 중간단계 아니냐 이런 비판적인 시각 때문인 것 같던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철수]

이번 선거가 범야권 후보를 뽑아야지 되는 그런 선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본인이 스스로 범야권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마 모두 다 이번 경선에 참여할 것이고, 범여권이라면 그런 입장은 다르겠죠. 저는 그렇게 받아들입니다.

[앵커]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이 계속 말씀하셨던 결과대로 가고 있거든요. 이 내용 저희가 녹취로 준비를 해봤습니다. 함께 들어보고 돌아오겠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일) : 제 3지대에서 그것은 자기들끼리 하는 얘기니까. 거기에 대해서 뭐라고 관여할 계제는 아닌 거 같아요. 일단 거기에서 두 사람 사이에서 뭐가 이뤄지고 난 다음에 우리 후보가 선정된 다음에 단일화를 이룩할 수밖에 없다고 봐요.]

[앵커]

어떻습니까? 김 위원장의 뜻대로 가는 것 아닙니까?

[안철수]

김 위원장님이 원래 말씀하시기는 야권이 우리밖에 더 있냐, 단일화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말씀하시다가 이제는 입장이 바뀌셔서 반드시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하셨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사실 원래 제가 말씀드린 대로 가는 것이죠.

[앵커]

김종인 위원장과의 관계가 썩 좋지 않은 게 이런 최근 일련의 과정의 배경 아닌가 이런 분석들도 나오더라고요. 실제로 관계가 어떻습니까?

[안철수]

김종인 위원장께서는 제1야당 책임자 아니십니까. 그러면 제1야당 위주로 먼저 생각을 하시는 것이 본인의 그런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런 취지로 하시는 말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예비경선 A조, 예비경선 B조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결국 국민의힘 경선에는 참여할 가능성은 없다, 문을 닫았다, 이렇게 이해를 해도 되겠습니까?

[안철수]

제가 처음 제안드린 것처럼 국민의힘 경선을 다른 범야권으로 전부 포괄하는 식으로 개방을 하면 제일 좋겠다는 그런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렇다 되면 훨씬 더 불확실성이 줄어듭니다. 많은 야권 지지자분들이 혹시나 단일화가 되지 않을까 봐걱정을 하시는데 그럴 가능성도 없고 그리고 또 경선 중에 자칫 잘못하면 서로 감정이 상하면서 지지자층이 떨어져 나가면 나중에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선거에서 패배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것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마는 국민의힘 사정이 있으시니까 지금 이런 방법으로라도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자, 그런 뜻입니다.

[앵커]

여론조사 얘기도 해 보겠습니다. 올해 초에 여론조사에서는 거의 모든 조사에서 안 대표님이 선두였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민주당 박영선 예비후보가 앞서가는 조사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느끼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안철수]

오늘 조사를 보시더라도 범야권 후보 중에서는 제가 유일하게 박영선 후보를 이기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다른 후보분들은 다 지는 것으로 나왔고요. 그래서도 저는 더 책임감을 느낀다, 그런 말씀드립니다.

[앵커]

일단 그런데 말씀하신 것을 들어보면 야권 후보, 이른바 범야권에서는 경쟁력이 제일 세다, 자신하시고 계시는 것 같은데 끝까지 그런 경쟁력 이어가실 자신은 있으십니까?

[안철수]

아마 지금 야권 후보들을 보는 야권 지지자분들은 두 가지 기준으로 판단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 그게 제일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다음 또 두 번째로는 전임 시장, 박원순 시장의 불행한 그런 것을 보면서 누가 도덕적이고 능력이 있어서 서울을 혁신적으로 그렇게 발전시킬 후보인가, 아마 그 두 가지 기준으로 판단하시다 보니 여러 가지 여론조사 결과가 그렇게 나온 것 아닌가 싶어요.

[앵커]

저희가 지금 자막으로도 보여드리고 있는데 다소 불편하신 이야기일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도 그랬고 대선 때도 그랬고 초반에 강세를 보이다가 막판에 뒷심이 조금 약해졌다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다를까요?

[안철수]

아마 제가 초반에 굉장히 불리하다가 대한민국 정치 역사에 남을 만한 대역전극을 펼친 그런 선거 기억하십니까? 지난번 20대 총선 때 그랬습니다. 아무도 그때 국민의당이 성공할 거라고 생각을 안 했는데 38석, 그러니까 3김 이래 가장 큰 교섭단체를 만든 적이 있거든요.

[앵커]

대표님, 요즘에 폭탄주 좀 드십니까?

[안철수]

예전부터 조금씩은 먹었습니다.

[앵커]

예전보다는 더 많이 드신다는 말씀이 있는데.

[안철수]

아니요, 그렇지는 않은데요. 아마 요즘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보면 직접 현장에서 취재하는 기자분들이 계속 바뀌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아마 제가 어떻게 알려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조금 왜곡된 이미지가 있는 것들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들어갔다가 이제 저를 직접 만나보니까 다르거든요. 그래서 이런 기사가 계속 나오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이게 오히려 친근한 이미지로 보이는 측면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스스로 평가하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안철수]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 바뀌겠습니까? 예전에 청춘콘서트, 제가 대학교수 때 전국에서 많은 젊은이들과 진솔하게 소통하고 만나고 그때의 저나 지금의 저나 사실 바뀐 게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또 일각에서는 대표님께서 소통에 좀 부족한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는 게 사실인데 지금은 아니다, 이렇게 이해를 하면 될까요?

[안철수]

그것도 이미지 왜곡이죠. 정치권이 정말로 잘하는 게 그런 이미지 조작, 그리고 여론 조작 이런 것들을 굉장히 능숙하게 잘해요. 그런데 아시겠지만 저는 지난 8년 반 동안 아주 어려운 길을 선택해서 걸었습니다. 거대한 당에 몸을 담고 정치를 하면 참 편하게 할 수 있었고 또 보호할 사람도 많았겠지만 저는 그러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그러다 보니까 여러 가지 공격들을 많이 당했지만 예전에 소통의 달인이라고 평가받던 사람이 정치 하면서 그게 바뀌겠습니까?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부터는 다른 분들과 동일하게 공통질문들을 하나씩 드리겠습니다.

먼저 공약 관련해서 질문을 드릴 텐데요. 서울시장 출마선언하고 나서 아동학대 방지대책, 코로나 방역지침의 재조정,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택공급 대책에 대한 비판도 사실 있는 상황인데요. 저희가 준비한 화면이 있습니다. 함께 보고 돌아오시죠.

[오세훈 / YTN 더뉴스 (어제) :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74만 6000가구를 5년 내에 공급하겠다고 그래요. 서울에 380만 가구가 사시거든요. 5년짜리 시장이 74만 가구 공급하는 게 균형이 맞습니까?]

[앵커]

어제 오세훈 예비후보께서 저희 방송에 이 자리에 출연해서 하신 이야기거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안철수]

저는 우선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서울 시내를 정말 꼼꼼하게 살펴보고 그리고 가장 가능한 숫자를 제시를 한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한 경제 전문지에서 아홉 분의 전문가 중에서 여덟 분이 여러 공약들 중에 가장 현실성 있다, 가장 합리적인 공약이다, 이렇게 평가를 해 주신 바가 있거든요. 서울을 이렇게 보다 보면 우선은 공공부지들이 있습니다. 유휴부지들이 있고요. 또 공공기관을 이전하면서 생긴 부지들, 그리고 또 철도를 지하화하면서 거기에 또 생길 수 있는 부지. 이런 부지들에 새롭게 건물을 지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지금까지 박원순 시장이 계속 막아왔던 재건축, 재개발 그런 것을 통해서 공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를 합해 보니까 5년 동안 74만 6000호가 가능하다, 그런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앵커]

5년 동안 74만 6000호가 가능하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되셨을 경우에 서울시장 임기는 1년 남짓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이 1년 남짓한 기간에는 실현하기 어렵다라는 지적이 많은데 당선이 되신다면 한 번 더 서울시장에 도전하시겠다, 이런 의미로 봐야 되겠습니까?

[안철수]

네, 그게 공약을 발표할 때 5년짜리를 말씀드렸다는 말은 이번에 당선되면 다시 또 재선에 도전해서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그런 의지의 표현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당선이 되셨을 경우에 1년여 정도 서울시장을 하시고 한 번 더 도전을 하시고 대선 같은 경우에는, 대권 도전의 꿈은 차차기로 미루겠다, 이렇게 이해해야 되겠습니까?

[안철수]

저는 이미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할 때 대선은 포기했다고 명백하게 말씀을 드렸고요. 그리고 또 제가 해야 되는 역할이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면 서울의 시정을 혁신적으로 발전을 시켜서 야권이 책임을 맡으면 서울이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그걸 국민들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해 드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다음 대선 때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겠습니까? 그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대표님, 그런데 불편하실 수도 있는데 직설적으로 여쭙겠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국민의힘과 후보 단일화가 되지 않을 경우에, 끝까지 되지 않을 경우에 대표님께서 대표님의 이름을 따서 서울시장 후보에서 철수하시고 국민의힘 대권후보로 나가는 것 아니냐, 이런 관측, 이렇게 내놓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안철수]

어떤 분이 그 말씀을 하셨다고 해서 보니까 이런 것 같아요. 제가 야권 후보들 중에서 가장 경쟁력이 강하고 저만 이길 수 있는 후보다 보니까 제가 제발 좀 빠져줬으면, 이런 여권의 바람, 소망이 너무나 큰 나머지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앵커]

철수는 없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안철수]

제 이름이 안철수 아닙니까.

[앵커]

알겠습니다.

세 번째 공통질문을 저희가 이어서 드리겠습니다.

피하고 싶은 후보가 있으신지, 혹은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누구라고 생각을 하시는지, 이 부분도 답해 주시죠.

[안철수]

저는 나라 구하는 그런 심정으로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이겨야지 지난 10년간의 실정에 대해서도 심판할 수 있고 지금 잘못돼가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여러 가지 잘못된 정책들도 바꿀 수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특별히 피하고 싶은 후보는 물론 없고요.

다만 여권 후보가 나왔을 때 지금 현재 문재인 정권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그런 공약들이 있고 정책이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대해서 문제를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나는 이렇게 바꾸겠다. 그런 후보가 있으면 아마 아주 발전적인 그런 경쟁이 될 겁니다.

[앵커]

조심스러우셔서 실명을 말씀 안 해 주시는 것 같은데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는 누구를 피하고 싶은 건지, 누구를 상대로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는 건지 궁금할 것 같거든요.

[안철수]

저는 피하고 싶은 후보 전혀 없습니다. 누가 와도 저는 다 이길 수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앵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여당 후보 중에 두 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 않습니까?

[안철수]

두 분밖에 없죠.

[앵커]

각자의 장단점, 경쟁 후보의 한번 짚어주시겠어요?

[안철수]

같은 후보 처지에서 어떻게 제가 평가를 하는 게 적절하지는 않은 것 같고요. 두 분 다 정치적인 연륜이 있으신 분들이고 합리적이신 분들이니까 여러 가지 지금까지 서울시정에서 잘못됐던 부분들, 그리고 또 지금 현재 문재인 정권에서의 여러 가지 부동산 정책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 솔직하게 인정해 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금태섭 전 의원을 조만간 만나실 예정이라고 말씀을 이 자리에서 해 주셨는데 앞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실 것 같습니다. 힘내시기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안철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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