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발언은 절제된 표현" 강경해진 홍남기..이번엔 직 걸었나?

한종수 기자 2021. 2. 3. 16: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제 발언은 절제해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여권의 '4차 재난지원금' 지원 대책에 이틀 연속 각을 세우며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1차 추경 편성과 전 국민 대상 1차 재난지원금 지급, 2차 재난지원금과 4차 추경 등 여당이 추진하는 대책마다 반기를 들었다가 접은 일이 많아 '홍두사미' '홍백기'로 불리기도 했지만 이번은 직을 걸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과거보다 '소신 세졌다' 분석..직 걸지, 백기 들지 관가 관심
페북엔 '지지지지(知止止止:그침을 알아 그칠 곳에서 그친다)의 심정' 글 올려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어제 발언은 절제해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여권의 '4차 재난지원금' 지원 대책에 이틀 연속 각을 세우며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홍 부총리는 3일 국회 본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페이스북 글은) 국민들에게 확정된 것으로 전달이 될까봐 재정당국 입장을 굉장히 절제된 표현으로 제가 말씀드린 것이다"라고 밝혔다.

전날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충분한 규모의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맞춤형 지원과 전 국민 지원을 함께 협의하겠다"고 언급한데 대해 '확정'이 아님을 설명하면서 "(선별+보편 지원은)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적은 자신의 강경한 뜻을 재차 밝힌 것이다.

이러한 홍 부총리의 소신 발언 배경에는 최근 급격히 악화된 '재정건전성'이 있다. 2019년 말 723조2000억원이던 국가채무는 지난해 말 846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37.7%에서 43.9%로 크게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당정이 손실보상제 입법과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추진하면서 재정건전성은 이보다 더욱 나빠지고 국가신용등급 하락 등 부작용도 심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생계가 막막해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당장 길거리에 나앉게 됐는데 여력이 있는 국가 재무를 우선에 둬야하느냐는 목소리가 크지만, 30년 넘게 재정 담당을 해온 관료 출신 경제부총리로선 가파른 국가채무 증가 문제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관가 안팎에선 홍 부총리가 과거와 다른 '결기'가 느껴진다는 평가다. 지난해 1차 추경 편성과 전 국민 대상 1차 재난지원금 지급, 2차 재난지원금과 4차 추경 등 여당이 추진하는 대책마다 반기를 들었다가 접은 일이 많아 '홍두사미' '홍백기'로 불리기도 했지만 이번은 직을 걸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전날 페이스북에 그가 적은 '지지지지(知止止止:그침을 알아 그칠 곳에서 그친다)' 사자성어도 관심을 받고 있다. "늘 가슴에 지지지지(知止止止)의 심정을 담고 하루하루 뚜벅뚜벅 걸어왔고 또 걸어가겠다"고 했는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기재부 장관 소임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다시 불거진 당-정 갈등의 핵심은 선별, 보편 지원이 동시에 가능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홍 부총리가 4차 재난지원금 지급 관련 선별지원에 초점을 맞춘 추경 논의를 3월에야 할 수 있다고 했지만 전 국민 보편지원에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고려하면 직을 걸고 전 국민 지원금 반대를 관철할 수 있다는 일부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재정 지출 관련 현안마다 여권의 요구에 반기를 들다가 결국 '백기'를 들었던 여러 차례의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또 다시 뜻을 굽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jepo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