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후계자는 클라우드 개척한 사업모델 발굴의 귀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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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보통신(IT) 대기업 아마존을 이끌 앤디 재시(53)는 미래의 밥상을 차린 전략가다.
아마존의 2인자인 재시는 올해 3분기에 제프 베이조스(57)로부터 최고경영자(CEO) 바통을 이어받아 전면에 등장할 예정이다.
아마존의 성장사를 살펴본다면 재시가 베이조스의 두 번째 두뇌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존의 신성장동력이 웹서비스라는 점을 고려할 때 재시가 베이조스의 후계자가 된 것도 당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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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차려놓은 '베이조스의 두뇌'
성장전략 구심점.."아마존 문화를 구체화한 인물"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장재은 기자 = 미국의 정보통신(IT) 대기업 아마존을 이끌 앤디 재시(53)는 미래의 밥상을 차린 전략가다.
아마존의 2인자인 재시는 올해 3분기에 제프 베이조스(57)로부터 최고경영자(CEO) 바통을 이어받아 전면에 등장할 예정이다.
그간 재시는 기술고문이자 직장동료, 친구로서 베이조스를 20여년 동안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아마존의 성장사를 살펴본다면 재시가 베이조스의 두 번째 두뇌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룡으로 불릴 만큼 방대한 아마존에서 현재 이익 창출의 핵심은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재시는 직원 200명에 불과한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 1997년 입사해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창안하고 실현하는 대들보 역할을 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이조스와 재시는 2003년 베이조스의 자택 거실에서 열린 브레인스토밍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할 아이디어를 끌어냈다.
"차고나 기숙사에 있는 개개인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들과 같은 비용구조, 확장성, 인프라에 접근하도록 할 수 있을까."
당시 IT업계에서 다수가 회의적으로 보던 그런 생각은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의 독보적 존재인 아마존웹서비스(AWS)로 발전했다.
재시는 2006년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때부터 이 분야를 도맡아 현재 기업, 학교, 정부기관 등 수백만 곳이 의존하는 플랫폼으로 키워냈다.
그는 현재 AWS의 CEO로 활동하고 있다.
재시가 창안한 이 사업모델은 다른 IT공룡들과 정부들까지 앞다퉈 투자를 타진하는 미래 먹거리로 주목을 받는다.
최근 들어 클라우드 컴퓨팅은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으로 비대면 활동이 늘면서 전망이 훨씬 밝아지기도 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는 아마존에서 아직 비중이 작지만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 중 하나로 발돋움한 지 오래다.
2일(현지시간) 발표된 아마존의 작년 4분기 실적을 보면 AWS가 아마존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10% 남짓하지만 전체 영업이익(69억 달러) 중 비중은 절반이 넘는 52%에 달한다.
재시는 뉴욕주 스카스데일에서 성장해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장신구 제조업체인 MBI를 거쳐 아마존에 들어온 재시는 조직 내 정신적 리더로 성장해갔다.
WSJ은 구성원 누구라도 아이디어와 제품안을 쏟아내도록 몰아붙이는 아마존 문화의 신봉자로 재시를 소개했다.
아마존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은 재시가 데이터를 무척 중시하고 항상 호기심을 품는 성품을 지니고 있다고 전한다.
투자업체 매드로나 벤처 그룹의 전무이사 매트 매킬웨인은 WSJ 인터뷰에서 "재시는 아마존을 문화적으로 구체화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재시는 4차 혁명시대와 함께 기회와 위기에 직면한 다른 업체들에 영감을 주는 도우미이기도 하다.
그는 개발자들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하는 AWS 연례행사 '리인벤트'(re:Invent)에서 매년 기조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컨스털레이션리서치의 창업자 레이 웡은 "재시는 아이디어에 사람들을 동원하는 것을 잘한다"며 "구체적인 부분에 엄청나게 깊이 들어가 새 사업모델을 짜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신성장동력이 웹서비스라는 점을 고려할 때 재시가 베이조스의 후계자가 된 것도 당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인드셰어 월드와이드의 최고전환책임자인 톰 존슨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재시의 AWS 이력을 볼 때 웹서비스가 아마존 기업전략의 최고순위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슨은 "성장하고 있는 광고 부문과 거대한 전자상거래 부문 사이에서 그런 전략이 어떻게 균형을 잡아가는지 지켜보는 게 흥미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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