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변이' 지역사회 전파 확인..외국인 친척 집단감염서 4명
[경향신문]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는 해외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서 전파된 사례를 방역당국이 처음으로 확인했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기자단 설명회를 열고 지난 1일 이후 27명을 분석한 결과 5명에게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해외유입이 아니라 국내 감염 사례이다.
이들 중 4명은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집단발생’ 관련자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자가격리 입국자의 집을 방문한 친인척 중 확진자가 38명 발생한 사례로, 방역당국은 추가 분석을 할 예정이며 동일한 유형의 변이 바이러스가 더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1명은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이며, 입국자의 가족으로 전해졌다.
방대본은 “해당 사례와 관련된 접촉자 관리 상황을 재점검하고, 해당 지역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시도 강화하고 있다”며 “이번 사례가 국내에서 전파돼 집단감염이 발생된 만큼 지역사회를 통한 변이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있으므로 해외 입국자의 철저한 자가격리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39명으로 늘었다.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확산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방대본 관계자는 “변이 바이러스가 주된 바이러스 종으로 변환되거나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국가들이 많아져 (국내로의) 유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들어와 전파가 속도 있게 진행되고, 전파 범위가 넓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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