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역사, 남산 예장자락 위의 저 소나무! [정동길 옆 사진관]

이준헌 기자 2021. 2. 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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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예장자락 공원 내 ‘유구 터’


조선 시대엔 군사들의 무예 훈련장(예장)으로 사용됐고 일제강점기에는 조선 총독부 관사 등으로 쓰였으며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중앙정보부로 활용됐던 곳이 공원으로 재탄생 됐습니다. 이곳은 서울 중구 남산 자락의 예장동입니다.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은 오는 5월에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부터 남산 예장자락에 대한 원형 복원과 도심 공원 종합재생사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시는 공원을 조성하면서 남산의 고유 수종인 소나무 외 18종의 교목 1,642주, 사철나무 외 31종의 관목 62,033주 등 다양한 나무를 심었습니다. 이 중엔 애국가 2절에서 빌려와 이름을 붙인 ‘남산 위의 저 소나무’도 있습니다.

남산 위의 저 소나무


남산 위의 저 소나무는 지난 세월 고난을 이긴 우리 민족의 모습을 형상화한 곡선이 있는 소나무로 전북 고창에 있는 소나무를 옮겨 심었습니다.

남산 위의 저 소나무


공원 위쪽엔 과거 중앙정보부 6국의 지하고문실을 재현한 ‘메모리얼 광장’이 조성됐습니다. 광장 앞엔 발굴 과정에서 발견된 조선총독부 관사 터의 기초 일부분을 그대로 보존한 ‘유구 터’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메모리얼 광장
메모리얼 광장 내부
메모리얼 광장 외부
과거 중앙정보부 고문실을 재현해 놓은 메모리얼 광장 내부
과거 중앙정보부 고문실을 재현해 놓은 메모리얼 광장 내부


메모리얼 광장은 과거와 소통하자는 의미를 담아 빨간 우체통 모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유구 터


공원 중앙에는 보행교가 신설됐습니다. 보행교를 따라 명동에서 남산공원, 한옥마을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녹지공원 하부엔 그동안 명동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불편과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한 버스 주차장이 조성됩니다. 관광버스 주차장뿐만 아니라 서울시가 도입하는 친환경 서울 녹색 순환 버스 환승장으로도 이용됩니다.

충전중인 친환경 버스


환승장 일부 공간엔 전 재산을 들여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여 평생 조국의 독립에 헌신하신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기념관이 들어섭니다.


오늘 이곳을 방문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예장자락 재생은 역사성 회복에 중점을 뒀고, 남산 제 모습 찾기를 완결하는 의미도 크다”며 “차질 없이 마무리해 온전히 시민 품으로 되돌려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예장자락 공원 전망대와 전망대 너머로 보이는 서울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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