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채용, 로스쿨 변호사들 몰려든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채용에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변호사업계의 취업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공수처 검사는 물론이고 수사관도 저연차 변호사들에겐 매력적인 직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공수처는 검사는 2일부터 4일까지, 검사를 보조해 수사 업무를 담당할 수사관은 3일부터 5일까지 선발을 위한 원서 접수에 들어간다.공수처는 전체 40명의 수사관 중 30명을 이번 공채로 뽑을 계획이다.
검사는 부장검사 2명과 검사 19명을 뽑는다. 수사관으론 서기관(4급, 과장급) 2명, 검찰사무관(5급) 8명, 검찰주사(6급) 10명, 검찰주사보(7급) 10명을 채용한다.
부장검사는 변호사 자격 12년 이상, 검사는 7년 이상이 자격 요건이다. 수사관에는 변호사 자격을 일정 기간 이상 보유하고 있거나 공무원으로서 수사·조사업무를 수행한 사람이 지원할 수 있다. 국세청·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감사원·국민권익위원회 등 기관에서 조사·감사 등 사정업무를 일정 기간 이상 수행한 사람도 자격 요건이 된다.
법조계에선 일반 검사나 수사관 지원자 들 상당수가 '로스쿨 변호사'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스쿨 변호사들은 검사와 5급 사무관, 6급 주사에 주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호사 자격 7년 이상 보유자는 검사에, 5년 이상은 5급 수사관에 5년차 미만 변호사는 6급에 지원할 수 있다. 부장검사나 4급 서기관은 각각 변호사 자격 12년, 10년 이상이 요건으로 돼 있어 로스쿨 변호사는 지원이 불가능하다.
로스쿨 1기 변호사시험 1회 출신들은 올해 2월 기준으로 8년 이상 변호사 자격 보유자다. 따라서 변시 1회 출신들과 변호사 자격 7년 이상인 2회 출신들은 공수처 검사에 지원할 수 있다.
이번 첫 공채에서 검사와 수사관 채용이 완료되면 향후 몇년 간은 결원이 생기지 않는 한 공수처 채용이 없을 거란 점도 로스쿨 변호사들이 지원을 하게 되는 이유다.
세무사 출신의 8년차 변호사는 "보수와 대우는 현재 재직 중인 로펌보다 낮은 수준이겠지만 새로 출범하는 공수처에서 수사 경험을 쌓고 싶어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에서 개업 중인 로스쿨 출신 변호사도 "현재 형사사건을 많이 다루고 있지만 변호사 입장에서와 달리 검사 실무를 하고 싶어 공수처 검사 업무가 적성에 맞을 것 같아서 고민 중"이라며 "운영 중인 사무실을 정리하고 맡았던 사건들을 처리해야 하는 문제가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검사에 지원할 수 없는 7년 미만 변호사들은 수사관에 관심을 둔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지난달 28일 채용 관련 브리핑에서 "(변호사 자격)7년이 안 되는 분은 수사처 검사 자격요건이 안 되기 때문에 수사관으로 지원해 활동을 하다가 자격요건인 7년이 되면 지원할 수 있다"며 "그때 그 분의 실무, 그동안의 경력 그리고 실무를 어떻게 수행했는지 그런 것들이 당연히 참작이 될 것이기 때문에 수사처 수사관으로 열심히 또 좋은 활동을 한 분은 당연히 좋은 평가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저연차 변호사들은 공수처 수사관에서 경험을 쌓은 뒤 검사에 상향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신규 변호사 연수를 끝낸 2년차 한 변호사는 "주변 동기들도 서초동 사무실에서 막내로 일하는 것 보단 공수처 6급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사관으로 일하면서 7년 자격 요건을 넘기면 검사에 지원할 수 있어서 예상외로 신규 변호사들이 수사관에 많이 지원할 것 같다"고 했다.
경찰로 일하고 있는 한 변호사도 "변호사 자격자를 대상으로 뽑는 경찰 경감 채용에도 매년 지원자가 크게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공수처 수사관에도 지원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수처 검사 임기는 3년, 수사관 임기는 6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보수와 대우는 같은 급의 검사나 검찰직 공무원에 준한다.
공수처는 검사 채용 마감을 하루 앞둔 3일, 지원자가 이미 채용인원 23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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