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산업 외부충격 '취약'..경제 전반에 악영향

강승남 기자 2021. 2. 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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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세월호,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2020년 코로나19까지.

서울시립대학교 이세중 교수와 한국은행 제주본부 강태헌 과장이 2014년 세월호 사건, 2017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2020년 코로나19 확산 등 세번의 외부 충격이 제주 관광산업에 미친 영향과 관광산업 위축이 제주경제 전반에 미친 파급효과의 크기에 대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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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제주본부, 2014년 세월호·2017년 사드·2020년 코로나 영향 분석
코로나로 지역내총생산 최대 1조1551억 감소.."타 충격과 비교불가"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3일 '외부 위기 충격이 제주도 관광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파급효과 '를 다룬 제주경제브리프를 발표했다. 2020.8.30 /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2014년 세월호,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2020년 코로나19까지. 제주 관광산업은 외부충격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세월호와 사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외부 위기 충격이 제주도 관광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파급효과'를 다룬 제주경제브리프를 발표했다.

서울시립대학교 이세중 교수와 한국은행 제주본부 강태헌 과장이 2014년 세월호 사건, 2017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2020년 코로나19 확산 등 세번의 외부 충격이 제주 관광산업에 미친 영향과 관광산업 위축이 제주경제 전반에 미친 파급효과의 크기에 대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월호 사건 기간중에는 내국인, 사드 사태 기간중에는 외국인, 코로나19 기간중에는 내·외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감소했다.

이로 인해 제주 관광산업에 미친 영향도 컸다.

코로나19 사태로 제주의 예술·스포츠와 여가 관련 서비스업 분야의 수요가 33.5% 줄었다. 또 숙박과 음식점은 23.5%, 운수업과 창고업은 22.9% 감소했다.

세월호 사건으로 제주의 도·소매업과 운수와 창고업 수요가 각각 3.1%, 3.0% 위축됐다.

사드 사태는 숙박과 음식점업 5.6%, 운수와 창고업 3.9%, 도소매업 3.7%의 수요감소로 이어졌다.

특히 코로나19는 관광산업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면서도 상당한 규모의 손해를 끼쳤다.

이는 산업연관표의 유발계수를 활용해 외부 위기 충격에 따른 관광산업 위축이 제주경제 부가가치(지역내총생산)에 미친 영향으로 추산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제주경제의 부가가치 손실액은 연간 최대 1조1551억원에 달한다고 연구진은 제시했다.

사드 사태와 세월호 사건에 따른 부가가치 감소액이 각각 1988억원, 117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가 제주경제에 준 충격이 훨씬 컸다.

부가가치와 중간소비액까지 더한 '총산출' 감소액도 코로나19가 2조3827억원이다. 사드 사태는 4193억원, 세월호 사건은 2397억원으로 추산됐다.

고용 감소도 코로나19가 2만8708명, 사드 사태가 5631명, 세월호 사건이 3199명으로 추계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재정투입과 지원대책 추진 등의 결과를 반영할 경우 경제적 손실액을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외부 충격으로 제주도 관광산업은 총산출과 부가가치, 고용 등에서 악영향이 컸다며 전국 평균보다 취약한 외부 충격에 빠른 복원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외부충격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재정과 금융 부문의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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