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한화 김승연 회장 복귀 초읽기..주목 키워드 '셋'
김승연 한화 회장의 공식적인 경영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에 오를지, 전국경제인연합회장 하마평이 실현될지, 평생을 통해 일궈온 미국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그룹 도약에 강한 추진력을 낼지 등을 둘러싸고 관심이 고조된다.
지난 2014년 서울고법은 배임 혐의를 받은 김 회장에 대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판결을 확정했다. 배임 혐의로 처벌받은 경우 집행유예가 종료된 날로부터 2년간 해당 회사의 취업을 금지하는데 당시 판결 직후 김 회장은 (주)한화 등을 포함해 총 7개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동안 김 회장이 총수로서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단 이번 취업제한 규정 해제를 통해 공식적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주) 한화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또는 등기임원으로 등재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회사 측이 공식 답변을 일절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올해 3월 한화 각 계열사 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이 경영에 공식 복귀할 경우 그룹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우주항공 분야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혁신의 속도를 높여 K방산, K에너지, K금융과 같은 분야의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야 할 것이고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신규 사업에도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었다.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13일 인공위성 전문업체 쎄트렉아이 지분을 최종적으로 30%까지 인수할 것이라고 밝혀 김 회장이 밝힌 계획을 뒷받침했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이미 태양광, 그린수소 등 그린에너지 사업을 진두지휘 중이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도 금융 디지털 전략을 이끌고 있다.
전경련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할 뿐만 아니라 허창수 현 회장의 임기가 오는 2월 정기총회로 끝난다. 정기총회일은 비공개이나 통상 2월 말에 열린 점을 감안할 때 올 해에도 설 연휴 이후에 열릴 전망이다.
사전 논의를 통해 회장단에서 차기 회장 후보를 추대하면 정기 총회일에 이를 확정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허 회장은 2011년 회장 취임 이후 10년째 전경련을 이끌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차기 회장으로 최태원 SK 그룹 회장을 맞는게 확실시되면서 전경련도 쇄신을 위해서는 재계 무게감 있는 새 인사가 필요치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김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꾸준히 거론되는 이유다. 다만 전경련이나 한화 측에 따르면 아직까지 이같은 소문은 그야말로 '풍문'에 불과하다.
현재 김 회장은 이웅열 코오롱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과 함께 전경련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한편 전경련이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연관됐었단 이유로 누구든 차기회장직을 수락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란 견해도 만만찮다. 전경련 회장은 연임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허 회장이 차기 회장직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김 회장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식 당시 초대를 받기도 했다. 2001년 설립된 한미교류협회의 회장을 맡기도 했으며 미 헤리티지재단과도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왔다.
김 회장의 이같은 네트워크는 공식 복귀시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과 맞물려 더욱 빛을 발할 것이란 기대다. 바이든 정부가 친환경 정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은 이미 태양광, 수소 등 관련한 사업을 안착시키고 있는 한화에도 성장에의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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