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학교에 18.5조 들여 '그린스마트' 새옷.."학교 전체 탈바꿈"(종합)
도서관·체육시설 개방해 지역사회 교류 허브로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정지형 기자 = 들어선 지 40년이 넘은 노후학교를 18조5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디지털 교육 기반을 갖춘 친환경 교육 공간으로 바꾸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국비 5조5000억원(30%)과 지방비 13조원(70%) 등 18조5000억원을 들여 오는 2025년까지 1400여개교 2835동을 개축 또는 리모델링한다고 밝혔다.
건축한 지 40년 이상된 노후 학교 건물은 총 7980동으로 전체의 약 20%다. 창고 등 교육 용도가 아닌 건물을 제외하면 약 6000동으로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을 미래학교로 재단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 7월 기본계획이 수립된 이후 시·도교육청, 교사, 학생, 학부모, 민간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유 부총리가 위원장을 맡은 기획자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종합계획이 마련됐다.
유 부총리는 "교육과정과 교수학습, 학교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혁신한 미래학교 선도모델을 마련해 연차적으로 전환하겠다"며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공간 혁신, 스마트교실, 그린학교, 학교 복합화 등 네 가지 요소를 담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기존의 규격화된 학교 공간 설계에서 탈피해 수업 목적이나 인원에 따라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도록 가변형 벽체나 폴딩 도어 등을 활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과학발명교실·메이커실 등 창의·융합공간, 원격수업을 위한 스튜디오 등도 마련된다. 옥상 정원이나 다락방·라운지 형태의 휴게실 등 학생·교직원의 휴식을 보장하는 공간도 조성할 예정이다.
교육부 제공.© 뉴스1 |
모든 교실에 무선 인터넷을 설치하고 가상현실(VR)·혼합현실(MR) 기기 등 첨단 학습 기자재도 도입된다. 학생들에게는 태블릿·노트북 등 기기가 지원된다.
학교 건물의 개축·리모델링에는 친환경 고효율 자재를 활용하고 지열 발전기나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제로에너지'를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텃밭이나 실내 정원, 연못 등을 학교 안에 조성해 생태교육 공간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에너지 절감·생산 시설도 환경교육 교재로 활용된다.
도서관이나 체육시설, 메이커실, 컴퓨터실 등 공간을 지역사회에 개방해 상호 교류의 허브로 활용된다.
다만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학습 환경이 침해되는 일을 막기 위해 별도 출입구를 설치하는 등 학생·교직원과 지역 주민의 동선을 분리하기로 했다.
개축·리모델링 전에는 교사, 학생, 지역주민 등 사용자를 사전기획에 참여시켜 설계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오성배 교육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실무추진단 부단장은 "학교 공간을 어떻게 구성하고 싶은지, 어떤 스마트적 요소를 추가하고 싶은지 등을 제안받고 설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1차 전환 대상은 350여개교 761개동이다. 2022년 착공해 2024년 문을 연다. 이어 2022년 518동, 2023년 518동, 2024년 518동, 2025년 520동에서 차례로 사업이 시행된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디지털교과서 선도학교 등 정부 교육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공간 개선이 필요한 학교를 우선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노후도가 심해 안전등급이 낮은 건물이나 석면 등 위해요인이 있는 건물도 우선 선정대상에 포함된다.
유 부총리는 "한두 개의 건물 단위가 아니라 학교를 전체적으로 탈바꿈하는 학교단위 사업이 되는 것을 원칙으로 추진한다"며 "1400여개부터 시작하지만 2026년 이후에도 사업이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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