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억류 한국케미 선원들 석방돼도 당장 귀국은 어려울 듯

손형주 2021. 2. 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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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째 억류 중인 한국케미호 선원 대다수를 석방한다는 이란 정부의 발표로 선박 내에서 통제된 생활을 했던 선원들이 이전보다 자유로운 생활은 가능하지만 당장 본국으로 귀국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한국케미 선박을 관리하는 타이쿤쉽핑에 따르면 선원들은 이란 정부의 석방 발표에도 여전히 선박 내에서 생활하고 있다.

선사는 이란 정부의 석방 발표 이후 선원이 당장 귀국하기는 어렵지만, 이전과 달리 다소 자유로운 생활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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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발표로 선박과 육상 오가며 다소 자유로운 생활 기대
선사 "선원 이동 문제 정부와 논의해봐야"
액자 속 한국케미호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한 달째 억류 중인 한국케미호 선원 대다수를 석방한다는 이란 정부의 발표로 선박 내에서 통제된 생활을 했던 선원들이 이전보다 자유로운 생활은 가능하지만 당장 본국으로 귀국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한국케미 선박을 관리하는 타이쿤쉽핑에 따르면 선원들은 이란 정부의 석방 발표에도 여전히 선박 내에서 생활하고 있다.

한국케미호는 이란 남부 반다르바스 항에서 6마일가량 떨어진 묘박지(선박의 정박에 적합하도록 항내에 지정된 넓은 수면)에 있다.

그간 선원들은 선박 내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감시 아래 철저히 통제된 생활을 해왔다.

선원들은 국제전화가 가능한 공용 휴대전화기로 혁명수비대로부터 허락을 받고 일주일에 1∼2차례 가족들과 통화를 해왔다. 통화 시간은 3∼4분에 불과했다.

조금 더 긴 시간을 통화할 수 있는 선장은 가족들과 선사 측에 연락을 취해 선박 내 상황을 대략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억압된 상황은 다소 해제돼 최근에는 일주일에 2∼3차례 가족들 간 전화 통화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며칠 전에는 한국 선원 일부가 통선을 타고 항구에 내려 가족들과 영상 통화도 했다고 선사는 설명했다.

배 안에서 이동도 감시가 있었지만, 우리 외교당국과 선사의 요청으로 최근에서야 갑판 등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고 선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감시된 생활 외에는 큰 불편 없이 선원들이 생활해왔다고 선사는 전했다.

선사 관계자는 "통제된 생활을 받는 것 외에 선내 생활은 억류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며 "일반적으로 선원들은 한번 출항하면 6∼8개월 정도 배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선내에서 장기간 생활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편이다"고 말했다.

나포 전 선박 내에는 1월 말까지 비축해 둔 식량이 있었고 최근 우리 영사가 한 달 치 식량을 한국케미호에 전달했다.

선사는 이란 정부의 석방 발표 이후 선원이 당장 귀국하기는 어렵지만, 이전과 달리 다소 자유로운 생활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선사는 석방된 선원 이동 문제에 대해서 우리 정부와 대화를 통해 조율해 나가겠지만 당장 입국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사 관계자는 "한국케미는 선박을 운항하기 위해 필수 승무 인원이 13명"이라며 "추후 선박 운항이 허용됐을 때나 이란이 주장하는 해양오염 관련 조사를 위해서라도 선원들이 당장 본국으로 돌아가기는 힘들고 코로나19 국제 상황과 선박 운항에는 전문성이 필요해 선원 교대 등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전과 달리 선원 안전은 어느 정도 확보됐다고 생각하고 선원들이 통제된 생활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외교부, 해수부 등과 선원 이동 문제에 대해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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