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된게 없다는데.." 애플카 낙점설 도는 현대차·기아, 왜?
연초부터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애플카)로 불붙인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관련 기술과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급부상했다.
정작 당사자는 초기단계라 결정된게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업계 안팎에선 애플카 협력업체로 현대차그룹을 유력하게 보는 분위기다.
애플 전문 분석가인 밍치궈 TF증권 애널리스트는 2일(현지시간)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애플카 출시 시기가 이르면 2025년이 될 것"이라며 "첫 모델 생산 때 현대차그룹과 협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전기차 플랫폼 'E-GMP'가 생산 기반이 되고, 기아가 미국 생산라인을 제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일부 애플카 부품의 설계와 생산도 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담당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최초로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을 적용한 'E-GMP'는 독보적인 특허기술로 별도 부품 없이 400V(볼트)와 800V용 충전시스템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800V 고전압시스템도 18분 안에 80%까지 초고속 충전할 수 있다.
전기를 내보내 별도 장치 없이 일반전원(110·220V)을 쓸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도 탑재된다. 이를 통해 초대형 보조배터리 기능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동차 전기로 최대 17평형 에어컨과 55인치 TV를 동시에 24시간 풀가동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18분 충전시 400km, 완충(완전충전) 시엔 500㎞ 주행이 가능한 신형 전기차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시속 100km 도달에 3.5초, 최고속도 시속 260km를 자랑하는 고성능 전기차 출시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기차(EV)를 비롯해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수소전기차(FCEV) 다양한 친환경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브랜드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의지를 반영해 오는 2025년까지 순수전기차 11종 등을 포함해 44종의 전동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연간 1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선두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가장 빠른 BEV(배터리전기차) 판매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유력한 협력 대상이라는 것은 합리적 추정"이라고 말했다.
밍치궈도 "광범위한 개발과 생산, 검증 경험을 보유한 현대차그룹 등 자동차 제조업체와 애플의 긴밀한 협력이 애플카 개발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는 3일 '애플카' 생산 정식계약설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달 20일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과 관련해 다수 해외기업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힌 공시 내용에서 진전된게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연간 생산량 40만대 규모를 갖추고 있는 기아의 미국 조지아 공장이 애플카 생산지로 거론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공부 잘했으면 배달했겠냐" 갑질 학원강사, 알고 보니 셔틀 도우미? - 머니투데이
- '이혼' 배수진 "전 남편 여친과 여행도 가능…아들이 원한다면" - 머니투데이
- 사람 북적이는 런던 공원서 대낮에 조깅하던 14세 소녀 성폭행 - 머니투데이
- "쌤 몸도 예쁘다"는 학생, "붙는 옷 입지마라"는 학교…교사의 청원 - 머니투데이
- 단팽이 '향년 26세' 사망, 지난달 31일 발인…동료들 '애도' - 머니투데이
- "지금까지 후회"…윤하, 16년 전 '신인' 아이유에 한 한마디 - 머니투데이
- "인간은 불필요…죽어줘" 구글 AI '제미니' 소름돋는 답변, 무슨 일? - 머니투데이
- 서귀포 뒤집힌 어선 선장, 숨진채 발견…나머지 3명은 구조 - 머니투데이
- 가방순이에 전한 축의금 30만원 '증발'…"봉투 없다" 안믿는 절친 - 머니투데이
- '양육권 소송' 율희, '업소 폭로' 최민환 흔적 지웠다…영상 삭제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