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수칙 안지킨 학교 축구부 집단감염..'무용지물' 교육부 지침

축구부 소속 재학생 4명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충북 충주상고에서 1일 전수검사를 받으려는 학생들이 줄을 서 있다./사진=뉴시스

충북 충주상고에서 축구부 학생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가운데 이들이 합숙생활을 하면서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교육부가 학교 운동부 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했지만 운동부의 외부 합숙소가 방역 사각지대로 남아 있어 촘촘한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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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집단감염' 충추상고 축구부, 방역 수칙 2가지 안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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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1일 충주상고 축구부 47명 중 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학교 축구부는 학부모 명의로 인근 30평대 빌라 3채(방 9개)를 빌려 한 방에 4~5명씩 합숙 생활을 했다. 이 공간에서는 축구부 재학생 선수 29명, 올해 신입생 18명, 지도자 등 약 50명이 함께 생활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들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겼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이 기숙사에 입사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지만, 이 학교 축구부는 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교육부 지침에 따라 기숙사의 침대 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해 운영해야 하는데, 학생들 사이의 거리가 가까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한 방을 4~5명의 학생이 써서 방역지침(1실당 6명)을 초과하지는 않았지만 학생들이 붙어있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합숙 생활을 하다 보니 식사 시간 등에 마스크를 벗으면서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도교육청은 학생 건강 상태를 우선적으로 파악하고 추후 합숙 실태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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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지침에 난감한 운동부 "단체 훈련 아예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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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교육부

교육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학 중 학교운동부 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방학 중 학교운동부 기숙사는 기숙사의 침대 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하고 실당 6인을 초과하는 다인실은 운영이 금지된다.

또 훈련 인원은 방역 단계별로 제한되며 최대 15인을 초과할 수 없고, 실내 훈련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지침을 지키다보면 사실상 훈련이 힘들어 학생들이 아예 운동을 못하게 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의 한 체육교등학교 교사 A씨는 "방역 지침에 따르면 학생들이 운동을 하는 와중에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 순간적인 힘을 써야 하는 운동의 특성 상 호흡이 상당히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운동부는 애초에 부원이 20~30명씩 되다보니 단체 훈련은 아예 못하고 있다"며 "학생선수들의 기량 저하가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번 집단감염이 학교 밖 합숙 생활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경우 학생 선수 기숙사 운영을 동계 방학 기간 동안 중지한 상태다. 하지만 타지역에 사는 학생들은 홈스테이 등 외부에서 자체적으로 숙소 생활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학교를 벗어난 외부 합숙소가 관리 사각지대인 셈이다.

학교 방역 업무를 담당하는 한 교육청 관계자는 "(기숙사 대신) 친척집에서 등학교를 하거나, 통학을 하도록 지도하고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제도 보완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숙사를 늘려 학생 선수들을 교내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하거나 외부 합숙소 방역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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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최민지 기자 mj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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