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운송 용기 특허 취득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에서 쓰다 회수된 ‘사용후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운송할 수 있는 전용 용기를 개발해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고 3일 밝혔다.

사용 후 배터리는 성능이 새 제품의 70% 이하로 떨어진 중고 배터리다. 강한 출력이 필요한 전기차에서는 더 못 쓰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로는 성능이 충분해 전기차 충전소 설비 구축, 소규모 전력 저장설비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연간 4700여 개인 국내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가 2029년 8만여 개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제조사, 차종에 따라 제각각이다. 테슬라 ‘원통형’을 비롯해 휴대용 주머니와 비슷하게 생긴 ‘파우치형’, 직사각형 모양 ‘각형’ 등이 있다. 그러다 보니 각 모양에 맞춘 용기를 준비하기 어렵고 운송 중 파손 위험도 컸다.

현대글로비스가 이번에 특허를 취득한 용기는 각기 다른 형태 배터리를 용기 하나에 실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고려해 운송 용기가 모든 배터리 모양에 맞춰질 수 있도록 용기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하고 다단 적재가 가능하게 설계했다. 11t 트럭 기준으로 이전에는 사용 후 배터리를 5개만 실을 수 있던 걸 17개까지 늘릴 수 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