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항노동자 1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임금인상·처우개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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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 자회사인 남부공항서비스의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촉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전국공항노조는 3일 김해공항 청사 앞에서 총파업 선언식을 열고 "한국공항공사는 자회사 처우개선 약속을 당장 이행하라"며 "독불장군 조영진 남부공항서비스 사장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1~2일 노조가 남부공항서비스 소속 10개 공항 노동자를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0% 이상이 쟁의행위에 찬성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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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독선적 경영으로 노조에 막말, 폭언 일삼아"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한국공항공사 자회사인 남부공항서비스의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촉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전국공항노조는 3일 김해공항 청사 앞에서 총파업 선언식을 열고 "한국공항공사는 자회사 처우개선 약속을 당장 이행하라"며 "독불장군 조영진 남부공항서비스 사장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1~2일 노조가 남부공항서비스 소속 10개 공항 노동자를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0% 이상이 쟁의행위에 찬성표를 던졌다.
남부공항서비스의 직원 1320명 중 노조에 소속된 717명이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중 김해공항에서는 노조원 99명이 파업에 동참한다.
파업은 설 연휴 전날인 10일부터 무기한으로 진행된다.
노조가 파업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임금 인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최저임금 수준인 185만~195만원을 받고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설계한 8%의 인상률에도 자회사 측은 이에 한참 못 미치는 2.4% 수준의 임금 인상률에 그쳤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노조는 사측과 총 7차례의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이번달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쟁의권을 부여받았다.
노조는 "공항공사는 2020년 최저임금 인상률을 회피하기 위해 기존 11만원의 식대를 지급하지 않고 기본급에 산입했다"며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전환 가이드라인을 무시한 공항공사의 잘못된 예산 편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영진 남부공항서비스 사장은 각 사업장 노동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회사의 경영 잘못을 노조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노조 시위를 회유하고 불이익을 강조해 권력의 힘으로 압력 행사하고 있다. 노조의 단체행동권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독선적인 경영으로 노동자들과 소통을 거부하고 노조를 무시한 채 막말과 폭언, 반말을 일삼아 왔다"며 "노동자들은 설날에 가정을 뒤로 한 채 외로운 파업 투쟁을 강행하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총파업에 대해 시민의 우려 목소리도 나왔다. 파업 직원 대부분이 청사 내 기계, 전기 통신을 관리하는 '시설' 직무와 미화, 안내, 탑승 관리를 맡는 '운영' 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모씨(27)는 "파업 노동자들이 주로 공항 청사 내에서 시설 관리를 맡아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이다"며 "파업까지 남은 기간 동안 노조와 사측이 원만히 합의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공항의 운항이 감소하고 있어 운영에 차질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주차와 미화 업무의 경우 파업 발생 시 파업 참가 인원의 50%까지 대체인력을 투입할 수 있다"며 "시설물 관련 업무는 필수유지 인원 및 비노조원 등의 대체인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의 185만~195만원 임금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지난해 기준 남부공항서비스의 기본급은 193만~209만원 수준"이라며 "성과급 등을 포함한 평균임금은 월 250만~330만원이다"고 말했다.
한편 공항노조는 오는 4일 김해공항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 오는 5일에는 제주공항에서 파업 선언식을 갖는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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