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서밋]"역사 바꾸는 것보다 역사수업 바꾸는게 어려운 시대..새 기술 도입해 변화 수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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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동안 경제학을 연구해 왔지만 때로는 우리가 하나의 여러 가지 영역 간의, 학문 간의 경계를 극복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전염병 유행을 극복하는 문제만이 아니라 소득과 성장의 평등 달성하고 기후 변화 등을 극복해나가는 데 학제간 접근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샤피로 총장은 "우리가 수업하는 방식이 너무나 고착해있어 역사를 바꾸는 것보다 역사 수업을 바꾸는 게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며 "교육자로서 우리는 연구에서만이 아니라 교육 과정에서도 새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서 변화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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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동안 경제학을 연구해 왔지만 때로는 우리가 하나의 여러 가지 영역 간의, 학문 간의 경계를 극복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전염병 유행을 극복하는 문제만이 아니라 소득과 성장의 평등 달성하고 기후 변화 등을 극복해나가는 데 학제간 접근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모턴 샤피로 미국 노스웨스턴대 총장은 이달 3일 오전 KAIST가 대전 본원 학술문화관에서 개최한 세계 대학 총장회의 ‘KAIST 서밋’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며 대학이 얻은 교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샤피로 총장은 코로나19 등 전염병의 대유행, 기후 변화, 빈부격차 등 세계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여러 학문 분야가 서로 협력해야만 가능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샤피로 총장은 “학문 간의 경계와 벽을 허물어뜨리는 게 매우 시급하다고 생각한다”며 “한 예로 백신에 대한 기초 연구는 계속되고 있지만, 미국 같은 경우 특정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을 거부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백신의 안전성을 알리는 데 있어서 사회과학의 힘을 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샤피로 총장은 대학을 포함한 교육계가 적극적으로 다양한 기술 활용과 학문 분야 간의 협업을 장려할 것을 강조했다. 샤피로 총장은 “우리가 수업하는 방식이 너무나 고착해있어 역사를 바꾸는 것보다 역사 수업을 바꾸는 게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며 “교육자로서 우리는 연구에서만이 아니라 교육 과정에서도 새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서 변화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샤피로 총장은 기술 활용의 사례로 ‘거꾸로 수업’을 언급했다. ‘거꾸로 수업’은 학생이 교실 밖에서 전달받은 자료로 미리 기본적인 교과 내용을 공부하고 수업 시간에는 질의응답과 토론 등으로 학생 간의 협력 활동을 하게 하는 수업 방식이다. 샤피로 총장은 “오늘 수업을 하면서 칠판을 사용하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비디오도 내려받는 등 여러 방식을 활용했다”며 “이런 뉴노멀 시대에 ‘거꾸로 수업’이라 해서 강의를 올려놓고 대학원생이 알아서 작은 토론 수업을 이끌게 두는 게 아니라 교수가 직접 강의를 담은 비디오를 올리고 학생들과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샤피로 총장은 “지금은 감염병 사태로 불평등이 심화되는 등 모두에게 힘든 시기가 되고 있다"며 “우리는 가능한 많은 곳에서 배우고 서로 많은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마무리를 지었다.
이번 이번 행사는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는 KAIST가 기념사업의 하나로 마련했다. 향후 100년의 비전을 제시하고 세계 초일류 과학기술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전 방향과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라파엘 라이프 MIT 총장, 마스 카즈야 도쿄공업대 총장, 모턴 샤피로 노스웨스턴대 총장의 주제 강연에 이어 신성철 KAIST 총장이 ‘KAIST, 다음 50년의 꿈을 위한 비전과 혁신’에 대해 강연했다. 이어 ‘정보격차’ ‘인공지능의 새로운 도전과제’ ‘사회적 기업가정신과 산학협력’ 등 3가지 주제에 대한 토론이 열렸다.
[이수훈 인턴기자 so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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