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카테크] 반복되는 애플카 협력설..기대와 우려 공존

조재환 기자 2021. 2. 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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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현되면 미래차 생태계 주도..무산되면 논란 커질 듯

(지디넷코리아=조재환 기자)올해 들어 현대자동차그룹과 애플 간 애플카 관련 소식이 네 차례 이상 나왔다. 최근에는 현대차그룹 소속 업체 중 하나인 기아(옛 기아자동차)와 애플 간 애플카 협력 소식이 나와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애플카 관련 보도가 나올 때마다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금융감독원 조회공시를 통해 내놨다. 3일 애플이 기아에 4조원 규모 투자를 한다는 소식에 대한 조회공시는 없지만 이에 대한 현대차그룹은 종전처럼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 애플과 현대차그룹 간 애플카 소식은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관련 소식이 네 차례 이상 나온 만큼 애플카 협력 실현 가능성과 무산될 가능성 등 두 가지 가능성을 분석해야 할 때가 왔다.

최근 기아와 애플 간 ‘애플카’ 협업 소식이 올해 들어 여러 차례 나오고 있다. 소식이 나올 때마다 기아와 현대차그룹 등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실현 된다면…우리나라가 미래차 시장 주도할 수도

정의선 회장 체제 현대차그룹은 최근 몇 년간 다양한 해외 업체와 협력 관계를 맺거나 지분을 인수하면서 미래차 사업을 대비해 왔다. 

현대차가 이런 행보를 보인 배경에는 임원진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다. 사내 임원들은 어떤 경우라도 좋으니 다양한 업체의 미래차 기술을 파악해보라는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자동차 산업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그 결과 현대차는 플라잉카 등 다양한 형태 산업을 주도하고, 기아는 전기차와 모빌리티 산업 등을 종합할 수 있는 역할을 맡게 됐다. 기아는 이 같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사명과 로고 등을 바꿨다.

멀티태스킹이 강화된 애플 카플레이가 실행중인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 (사진=지디넷코리아)

애플과 기아의 협력이 정말로 현실화하면 기아는 미래차 사업을 제대로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 애플 고정 고객도 끌어모을 수 있다. 애플카가 미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판매될 수 있는 차량이 된다면 시너지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

시너지 효과가 커진다면 미래 자동차 시장을 우리나라 스스로 지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직접적인 자동차 설계 뿐만 아니라 OS 등 사용자 경험 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우위에 오를 수 있다.

애플이 차량 생산 뿐만 아니라, 기존 카플레이를 넘어선 새로운 차원의 OS를 내놓으면 기아가 판매할 신모델에 우선 탑재될 가능성도 높다. 이 같은 시스템이 현실화하면 포드를 통해 차량용 안드로이드 OS를 공급하기로 한 구글과 직접 경쟁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없던 일로 된다면…수많은 논란 예상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애플카’ 협업이 현실화하면 자동차 산업과 IT 산업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차원의 비즈니스가 창출될 가능성이 높다. 관련 부품 업체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

유의해야 할 점 가운데 하나는 애플 사내 문화와 현대차그룹의 신중한 반응이다.

애플은 새로운 프로젝트와 관련된 언급을 직접 하지 않는 철저한 ‘대외비’ 문화가 뿌리 깊다. 관련 내용을 외부에 유출하면 해당 프로젝트를 취소하거나 관련자에게 페널티를 적용할 수 있는 곳이다.

애플과 현대차그룹의 공식 입장 없는 추측성 애플카 관련 보도가 계속 나오면 우리나라의 애플카 주도가 사라질 수도 있다. 신중하게 다가가지 못하면 누구에게도 좋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두 차례 이상 애플카 협업에 대해 조회공시 답변에서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남겼다. 조회공시에 애플이라는 단어는 언급되지 않았다. 왜 애플이 언급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확실한 이유는 아직 나온 것이 없다.

렛츠고디지털이 애플이 개애플카 컨셉 (사진=렛츠고디지털)

애플카 협업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입장은 8일 이후 재공시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애플과의 협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면 논란은 커질 수 있다.

맥루머스 등을 통해 공개된 밍치궈 TF 증권 애널리스트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카는 현대차그룹의 핵심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또 부품 설계와 생산은 현대모비스와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에서 담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GMP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기차 사업 방향을 제시할 중요한 플랫폼은 맞다. 하지만 3일 현재 E-GMP 플랫폼을 탑재한 전기차는 전 세계 어디에서 출시되지 않았다. 해당 플랫폼을 처음으로 탑재할 아이오닉 5도 현재 확실한 차량 공개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현대차 계획에 따르면 아이오닉 5의 국내 출시 일정은 오는 4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E-GMP를 적용한 현대차그룹 전기차들은 올해부터 순차 출시된다.

조재환 기자(jaehwan.cho@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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