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홍남기 "재정당국 입장 절제해 말씀드린것"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별·전 국민 동시 재난지원금 추진에 반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재정당국 입장을 절제된 표현으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국회 본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와 다른 의견이 있는 사항에 대해 국민에게 확정된 것으로 전달될까 봐 재정당국 입장을 말한 것"이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많이 숙고하고 절제해 정중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기자 질문에 울먹이듯 떨리는 목소리로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 대표 연설을 이 자리에서 들었는데, 공직 생활을 하면서 가장 격조 있고 콘텐츠가 탄탄한 연설이었다"고도 언급했다.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선별·전 국민 동시 지원 준비 발언에 즉각 반대 의사를 표명한 홍 부총리는 이날은 톤을 조절하며 상황을 진화시키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홍 부총리는 이어진 질문에 "제가 드리고자 하는 내용은 어제 SNS에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더는 답변드리지 않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홍 부총리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지지지(知止止止)'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지지지지는 '도덕경'에 나오는 표현으로 '그침을 알아 그칠 곳에서 그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홍 부총리가 여당의 이번 지원 방침을 막지 못하면 경제부총리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그는 지난해 11월 양도세 부과 기준 유지를 막지 못했을 때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반려된 바 있다
3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예비비가 대거 투입돼 남은 예비비가 2조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4차 재난지원금은 적자국채 발행을 통한 재원 마련이 불가피하다. 올해 본예산 기준 연말 국가채무는 956조원, 국가채무비율은 47.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시기나 대상 등 정해진 사항이 하나도 없는 현재로서는 규모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서는 홍 부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이 잇따랐다. 5선 중진 설훈 의원은 "서민의 피눈물을 외면하는 곳간지기는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야권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SNS를 통해 "경제부총리가 정말 묻고 싶었던 대상은 이낙연 대표가 아니라 대통령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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