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1000억달러 돌파' 축포 터뜨린 날, 베이조스 "물러난다"

김규환 2021. 2. 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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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이 지난해 4분기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의 매출을 돌파했다.

2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아마존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늘어난 1256억 달러(약 140조원), 영업이익은 77% 늘어난 69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알파벳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 56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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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알파벳 4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차기 CEO에는 AWS 팀의 앤디 재시
베이조스는 로켓·우주산업 집중할 듯

[서울신문]

‘세계 최대의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이 지난해 4분기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의 매출을 돌파했다. 사진은 오는 3분기에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제프 베이조스 회장겸 CEO가 2019년 6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아마존 리마스 회의 도중 연설하고 있는 모습. 라스베이거스 AP 연합뉴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이 지난해 4분기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의 매출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도 비대면 시장 성장 수혜 속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결과다.

2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아마존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늘어난 1256억 달러(약 140조원), 영업이익은 77% 늘어난 69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3861억 달러, 영업이익은 229억 달러에 이른다.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한 72억 달러로 집계됐다. 사업 부문별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매출이 28% 늘어난 127억 달러, 영업이익은 37% 증가한 35억 6000만 달러에 이른다. AWS는 아마존 분기 영업이익(69억 달러)의 52%를 차지했다.

특히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3분기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베이조스 CEO는 이날 4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올 3분기부터 회장직을 유지한 채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이조스 CEO는 1994년 인터넷 서점으로 아마존을 설립해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로 변모시켰다. 그가 27년간 아마존을 경영하는 동안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조 달러를 넘어 2조 달러(전일 기준 1조 6960억 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베이조스의 후임은 AWS 부문 CEO인 앤디 재시가 맡는다. 베이조스 CEO는 “현재 아마존이 가장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모습을 보이는 만큼 지금이 CEO 전환을 위한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앤디 재시 CEO는 오랫동안 아마존과 함께 한 인물로, 뛰어난 리더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차기 CEO가 될 재시 AWS CEO는 아마존 창립 3년 뒤인 1997년 아마존에 합류해 AWS팀을 이끌었다. AWS는 아마존 수익의 절반 이상이 발생하는 주력 사업이다.

이에 따라 베이조스 CEO는 로켓·우주선 개발, 언론 사업 등 다른 영역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서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사회 의장으로 회사 경영에 계속적으로 참여하겠지만 새로운 프로젝트에 내 에너지와 관심을 더 집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베이조스 CEO는 블루 오리진을 세워 자체 로켓·우주선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2014년 인수한 워싱턴포스트에 온라인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디지털 전환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분기별 사상 최대 매출을 발표했다. 구글은 이번에 처음으로 클라우드 사업의 영업이익을 공개했다.

알파벳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 56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알파벳에 대한 미국 월가의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531억 달러였다. 매출은 컨센서스를 7.2% 초과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69.6% 성장했다. 순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어난 152억 3000만 달러에 이른다.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2% 늘어난 38억 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아직 이익은 내지 못하는 투자 단계다. 지난해 4분기 클라우드 부문은 124억 달러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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