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에 도박 등 잇단 비위..부산경찰 왜 이러나?

부산경찰청 "근무기강 확립과 재발방지 노력"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연초부터 도박이나 음주 운전 등 부산 경찰의 비위(非違)가 잇따라 발생, 지역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A 경위는 2일 오후 9시 40분쯤 부산경찰청 지하 주차장에서 입구까지 음주 운전을 하다 30대 남성을 치었다. 이 남성은 가벼운 접촉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경위와 함께 저녁자리에서 술을 마신 B 경사도 부산경찰청 지하주차장에서 같은 차량을 6m 가량 음주 운전했다. 당시 이들 혈중알코올농도를 확인한 결과 A경위는 면허정지, B 경사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이들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고, 방조 혐의로 이들 차량에 동승했던 C 경위를 추가로 불구속 입건돼 각각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1월 30일 부산의 한 일선경찰서 D 경위가 5명이 모여 판돈 35만원짜리 훌라 도박을 하다가 입건됐다. 이날 '5인 이상 모임' 금지 방역지침을 어긴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단속 과정에서 이같은 사건이 적발됐다.

지난 1월 25일엔 E 순경은 해운대구에서 술에 취해 도로에 시동이 켜진 채 세워져 있던 차량을 훔쳐 타고 500m 가량 운전을 했다. 당시 E 순경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부산 경찰이 사건 정보를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입건된 사실도 이달 중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해운대경찰서 서장 관사에서 발생한 '절도'와 관련 사건기록을 허위로 기재한 간부 경찰관들이 수사를 받고 있다. 당시 절도범이 1300만원의 돈다발과 황금 배지를 훔친 사실이 드러나면서 요즘 카드나 휴대전화 등 전자금융거래가 일상화된 점을 감안할 때 돈의 출처와 보관 이유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투명한 경찰 행정을 위해 먼저 공개한 사안들"이라며 "엄정하게 근무기강을 확립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 조직은 검경수사권 조정이 시행되는 상황 속에서 연초부터 여러 구설에 오르내리다 보니 내부적으로 당혹해 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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