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레드라인 넘지마라" 다음날 美 "中의 강압 행동에 맞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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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정책 수장이 미국에 대해 "레드라인은 넘지 마라"고 경고한 직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중국의 공격적이고 강압적인 행동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신임 미국 대통령이 취임 2주일이 지나도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지 않은 가운데, 미중 양쪽에서 이런 발언을 주고받으면서 경색된 미중 관계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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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바이든 행정부 중국 강경 대응 조기 시험에 들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외교정책 수장이 미국에 대해 "레드라인은 넘지 마라"고 경고한 직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중국의 공격적이고 강압적인 행동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신임 미국 대통령이 취임 2주일이 지나도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지 않은 가운데, 미중 양쪽에서 이런 발언을 주고받으면서 경색된 미중 관계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임명 후 첫 언론 브리핑에서 대중 강경 분위기를 전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공격적이고 강압적인 행동에 맞설 것이며, 우리의 핵심 군사적 이점을 유지하고, 민주적 가치를 수호하며, 발전된 기술에 투자하고 핵심적인 안보 파트너십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프라이스 대변인의 이런 발언은 전날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미국을 향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잘못된 대중 정책을 따라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데 이어 나온 것에 주목했다.
양 정치국원은 미중관계 전미위원회(NCUSCR)가 주최한 '양제츠 정치국원과의 대화'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홍콩과 신장, 티베트 등 미중 갈등 이슈를 언급하면서 "미국이 레드라인을 침범하면 양국의 이해관계를 훼손할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의 영토 보존과 주권에 대한 간섭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프라이스 대변인은 아랑곳없이 브리핑에서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군사·외교·경제적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중국은 그 대신에 "대만의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부와 의미 있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브리핑 이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지난해 8월 대만 망명을 위해 밀항을 시도하다 해상에서 붙잡힌 홍콩인 12명의 사건에 참여한 변호사 2명의 자격을 박탈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이 홍콩인 12명을 변호하는 인권변호사 루쓰웨이와 런취안뉴의 변호사 자격을 박탈하고 괴롭히려는 것에 깊이 우려한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인권과 법치를 존중하고 그들의 법적 자격을 즉각 회복시키기를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중국 당국은 이 사건에 참여한 변호사 루쓰웨이에 대해 지난달 "온라인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변호사 자격을 박탈했다.
이어 전날에는 변호사 런취안뉴에 대해 그가 2018년 중국이 반체제 단체로 규정한 종교 및 기공 수련 조직 파룬궁(法輪功)을 변호하면서 변호사 규정을 위반했다며 변호사 자격을 박탈했다. 당국은 그러나 이런 처분을 내리면서 이번 홍콩인 12명의 변호와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SCMP는 "이들 변호사가 처한 곤경은, 동맹과 협력해 중국의 인권유린과 경제활동에 맞서 강경 대응을 약속한 바이든 행정부를 조기 시험에 들게 한다"고 밝혔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 NBC 방송과 가진 취임 후 첫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신장, 홍콩과 관련해 "터무니없이 행동한다"고 지적하면서 이들 지역 문제에 있어 "미국적 가치"를 수호하겠다고 약속했다.
SCMP는 "바이든 대통령과 블링컨 장관 모두 취임 후 중국 쪽 파트너와 아직 대화하지 않은 가운데 프라이스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미국 새 행정부가 동맹과의 협력을 최우선으로 놓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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