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유통과정 지켜본 文대통령 "한치오차 없이 백신을 지켜라"
# 2월 3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기를 통해 화이자 코로나19(COVID-19) 백신 5만명분이 들어왔다. 백신은 수송차량에 옮겨졌고, 차량들이 공항을 출발하자 경찰 사이카와 순찰차 수십대가 주변을 에워쌌다. 특공대와 경찰기동대는 3중 기동 경호를 펼쳤다. 차량 행렬이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순찰차 두 대가 수송 대열 전방에서 도로의 위험 상황을 전파했다. 백신 수송차량 바로 뒤엔 군사 경찰 차량이 군과 정보를 공유하며 백신 운송 상황을 총괄 관리한다.
전술 장비로 무장한 경찰특공대원들은 만일에 있을 테러와 백신 탈취 시도를 예의 주시했다. 후미엔 다시 순찰차가 뒤따르며 차량들을 관리하며 끼어들기 등을 제지한다. 선후 교통 순찰차엔 ‘112’ 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경찰청 치안 상황실은 영상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한다. 대열 끝쪽에 있는 경찰관 기동대는 도로 점거 등 돌발상황에 즉시 투입된다. 인천공항에서 85.7km를 약 1시간15분 동안 달린 차량들이 경기도 평택 물류센터에 도착하면 상황이 종료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물류센터에서 참관한 ‘코로나19 백신 수송 모의훈련’ 내용이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과 함께 이같은 수송 계획을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김 청장은 “우발 상황에 대한 대비로를 준비하는 등 백신 안전 수송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백신이 실제 들어오고 수송되는 날짜는 미정이다. 문 대통령은 정은경 청장에게 “오늘 하는 것은 백신 수송 보관 유통에 관한 모의훈련이고, 이 과정을 거쳐서 백신 접종 기관으로 가고 난 이후 실제 백신 접종 이뤄질 때 그 백신 접종에 대한 모의훈련은 별도로 하는건가?”라고 물었고, 정 청장은 “화이자 백신은 접종센터를 통해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고,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중앙예방접종센터가 가장 먼저 모의훈련을 할 예정이다. 매뉴얼도 점검하고 소요시간도 체크하는 등 모의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청장은 또 문 대통령이 “디데이가 결정됐냐?”고 묻자 “아직 날짜는 정하진 못했고, 빠르면 다음주 정도엔 모의훈련을 해서 매뉴얼을 점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화이자 같은 경우가 초저온 냉동창고, 초저온 냉동보관이 필요한데 화이자 백신은 당초에 우리가 계획했던 것보다 빠르게 들어오는 것 아닌가?”라며 “그것 때문에 준비에 차질은 없냐”고 질문했다.
이에 정 청장은 “현재 코백스 통해 공급받는 게 11만7000도즈가 우선 2월 정도에 들어온다”며 “일단 그거에 맞춰서 초저온 냉동고 등은 준비를 해왔다. 그 정도의 물량을 소화하는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런 수송 중에 예상하지 못한 돌발상황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미국의 사례처럼 수송 도중에 눈길에 갇힌다든지 이런 상황이 없으리라는 법은 없기 때문에 그런 돌발상황 때 어떻게 대처할지 요령들이 미리 만들어지고, 그 요령들이 실제로 수송 담당하는 분들에게도 충분히 주지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의 현장 콘트롤타워는 질병관리청이지만 그 과정에 많은 부처의 협업 필요하다”며 “백신이 들어오면 국민들의 모든 관심이 여기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니까 정말 다시한번 질병청을 중심으로 방역에서 이뤄냈듯이 접종에서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훈련을 참관한 후 “해외에서 발생한 백신 분실, 콜드체인 유지 문제 등 시행착오가 없도록 실전과 같은 반복 훈련이 중요하다”며 “훈련 과정에 대한 면밀한 복기를 통해 사소한 부분이라도 다시 점검해 보고, 향후 실제 백신 수송·보관·유통 과정에서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임무를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의 안전한 수송·보관·유통을 위해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내 수송지원본부를 설치하고 지난달 말부터 각 기관별 개별 훈련을 진행했다. 수송지원본부엔 국방부·국토교통부·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청·경찰청·소방청·관세청 등 관계 부처가 참여했다.
이날 훈련 참관은 문 대통령이 직접 백신 수송·보관·유통 등 예방접종 준비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안전하고 신속한 접종을 위한 빈틈없는 준비를 당부하기 위해 마련됐다.
훈련은 △범부처 합동 모의훈련 전반에 대한 보고 △공항 내 백신 물류 계획 보고 △백신 하기 훈련 참관 △냉장차 탑재 훈련 참관 및 운송계획 보고 등 순으로 진행됐다. 모의훈련 과정은 크게 4단계(공항 내 단계→운송 단계→물류창고 보관 단계→접종센터 운송·보관 단계)로 이뤄졌고, 가상의 백신 모형을 사용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냉장 차량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대테러 상황, 백신 탈취 시도를 비롯해 시위대 등 집단행동 발생 등 여러 위기 상황 발생 시 조치 계획에 대해서도 이날 보고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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