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치료제, 코로나 변이바이러스에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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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단일클론 항체치료제가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에서 발생한 변이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국 소재 인간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자금을 지원하는 재단인 웰컴트러스트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닉 카막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에서 발견된 변이바이러스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항체치료제에 포함된 항체를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 환자 초기 치료요법인 항체치료제가 변이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희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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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단일클론 항체치료제가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에서 발생한 변이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단일클론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 환자의 혈액에 형성된 항체를 바이러스의 항원 단백질에 결합시켜 바이러스를 억제하도록 만든 치료제다. 제약사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이 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를 투여받고 회복됐다고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도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체치료제가 오는 5일 식약처의 최종 조건부 허가 여부 발표를 남겨놓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 GSK 등 항체치료제 선두기업의 치료제가 모두 1종 이상의 변이바이러스 치료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GSK 항체치료제는 영국 변이바이러스에 치료 효과가 없었고 일라이릴리 항체치료제도 남아공 변이바이러스에 치료 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소재 인간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자금을 지원하는 재단인 웰컴트러스트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닉 카막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에서 발견된 변이바이러스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항체치료제에 포함된 항체를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 환자 초기 치료요법인 항체치료제가 변이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희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중요한 스파이크 단백질 구조에 변이가 나타나면서 기존 항체치료제가 여기에 제대로 결합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카막은 “변이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현재 개발된 항체치료제가 장기적으로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현재 발견된 변이바이러스 외에도 다른 변이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이들에 대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항체치료제는 현재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 초기 환자의 중증 진행을 억제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학계는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치료제 연구결과가 논문으로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항체치료제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2일 한국과학기자협회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과 바이러스 변이 현황’을 주제로 온라인으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구조가 변이로 달라질 경우 항체치료제의 중화항체가 오히려 변이바이러스와 결합해 바이러스 증식을 도와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방 센터장은 또 중증 환자의 경우 항체치료제를 투여할 경우 의도치 않는 면역반응으로 정상 세포도 공격받아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변이바이러스에 대응하는 항체치료제 개발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변이바이러스의 유전자를 기존 백신에 바꿔 끼우면 되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백신과는 달리 변이바이러스에 대응하는 항체치료제를 개발하려면 변이바이러스의 단백질 구조에 맞는 항체를 찾아내고 이를 치료제 형태로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규제당국의 허가도 받아야 한다.
비싼 가격도 흠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기존 항체치료제 가격은 수백~수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웰컴트러스트는 최근 펴낸 보고서를 통해 “항체치료제는 가격이 비싸 중저소득 국가에서는 활용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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