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대출 키우는 저축은행 "인터넷은행은 경쟁 상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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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대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전부터 중금리대출에 집중해왔던 저축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은 경쟁 상대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중금리대출 확대 방침에 저축은행 업계는 예의주시하면서도 "경쟁 상대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한도 역시 저축은행 중금리대출은 최고 1억원 이상 받을 수 있는 반면, 카카오뱅크 등에선 5000만원 안팎에 불과해 경쟁력 측면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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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대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금리대출을 늘리거나 새롭게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다. 그러나 정작 이전부터 중금리대출에 집중해왔던 저축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은 경쟁 상대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금융권 특성상 저축은행보다 신용 높은 소비자에게 돈을 빌려줄 수밖에 없고, 한도도 저축은행에 비하면 낮다는 분석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과 비교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 이후 연평균 1조2000억원 규모의 중금리대출을 공급했지만, 대출이 고신용자에게 집중됐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윤 대표는 "올해 하반기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에 기반을 둔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을 출시해 대출 가능한 고객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역시 올해 상반기 중 중신용자를 위한 한도 약 300만원의 소액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출시하고,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도 공급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2023년까지 전체 신용대출 등 4등급 이하 비중을 잔액 기준 3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오는 7월 출범하는 토스뱅크도 중신용자에게 대출을 내주기 위한 신용평가모델을 개발 중이다.
이러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중금리대출 확대 방침에 저축은행 업계는 예의주시하면서도 "경쟁 상대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수년 전부터 중금리대출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왔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이 취급한 중금리대출 취급 규모는 2019년 말 기준 5조1517억원으로 1년 전(2조8000억)보다 84%가량 늘었다. 현재 저축은행이 운영 중인 중금리대출 상품 수는 83개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에게 대출을 내주려면 연체 위험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대출 금리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결국 시중은행인만큼 금리를 크게 높이기 어렵고, 이 때문에 신용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는 4등급 근처의 소비자 위주로 대출을 내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금리 차이 때문에 목표 소비자군이 인터넷전문은행과는 다를 수밖에 없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저축은행은 신용 5~6등급의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실제 중금리대출 기준은 업권별로 다르게 책정돼 있다. 은행은 평균 금리 연 6.5% 이하, 최고 금리 연 10% 미만이면 중금리대출로 구분된다. 반면 저축은행은 평균 연 16% 이하, 최고 연 19.5% 미만까지를 중금리대출로 분류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한도 역시 저축은행 중금리대출은 최고 1억원 이상 받을 수 있는 반면, 카카오뱅크 등에선 5000만원 안팎에 불과해 경쟁력 측면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저축은행 업계는 오히려 업권 내 중금리대출 경쟁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법정최고금리가 연 24%에서 연 20%로 낮아지면서 중금리대출 시장에 진출하는 저축은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고금리대출 비중을 줄일 것을 유도하고 있는데다, 법정최고금리가 낮아지면 대출 상품의 금리가 전반적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며 "기존에 고금리대출을 주로 취급하던 저축은행들도 조만간 중금리대출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돼 내부적으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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