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어느 나라 부총리인가" 홍남기 직격탄

정호진 수석대변인 "한가하게 재정건전성 내세우며 반발"
"국가 책임 막중한 시기에 부총리 개인 아집 우선될 수 없어"
홍남기 "재정당국 입장 절제된 표현으로 말씀드린 것"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정의당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4차 재난지원금 추경 편성과 관련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향해 “도대체 어느 나라 부총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정호진 수석대변인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영업금지. 제한과 소득 단절로 파탄 일보 직전의 자영업자들이 울부짖고 있는데도 한가하게 재정건전성을 내세우며 반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낮고, 이에 반해 지난 1년간 코로나 직접지원은 3분의 1 수준으로 정부 역할은 매우 인색하다”면서 “한국재정학회 또한 확장 재정의 필요성을 밝히기도 했다. 재정건전성을 내세워 코로나 피해의 지원을 회피하는 것은 명분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또 “국가의 책임이 막중한 시기에 경제부총리 개인의 아집이 우선될 수 없다”면서 “입법권을 가진 국회 또한 제 역할을 다해야 하다. 중구난방식의 땜질식 처방으로 이 국난을 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수석대변인은 “국회는 코로나 특위를 즉각 설치해 심상정 의원이 발의한 `코로나 보상`지원 특별법` 등에 대한 논의를 서둘러 한다”면서 “벼랑 끝에 내몰린 국민을 더 이상 희망 고문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밝힌 선별·전 국민 지원 동시 준비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재정당국의 입장을 굉장히 절제된 표현으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혹시 정부와 의견이 조금 다른 사안에 대해 국민들께 확정된 것으로 전달이 될까 (걱정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많이 숙고하고 절제되게, 정중하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거듭 강조한 뒤, “어제 이 대표 연설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가장 격조있는 연설이었고 정치 콘텐츠가 충실한 연설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성기 (beyond@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