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모셔라"..카드업계 재난지원금 고객 유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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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신청이 지난 1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전체 경기도민 1,300만여명에게 지급되는 기본소득은 약 1조4,000억 원입니다.
이에 카드사들은 각종 프로모션으로 '경기도민 모시기'에 나섰습니다.
기본소득의 경우 영세·중소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일반 가맹점보다 카드사가 얻는 가맹점 수수료 이익은 낮습니다.
하지만 기존 고객들이 경기지역화폐나 선불카드가 아닌 신용·체크카드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경기도 기본소득이나 정부의 재난지원금으로 큰 수수료 이익을 거두긴 어렵다"면서도 "경기도민 전체가 반드시 소비해야 하는 금액인 만큼 각종 프로모션을 검토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기도에 따르면 어제(2일) 23시 기준 기본소득 신청인원은 196만2,209명입니다.
경기도 전체 인구 수(1,343만8,238명)의 14.6%로, 이들에게 현재까지 지급된 기본소득은 모두 2,000억 원입니다.
신청 유형별로 살펴보면 신용·체크 카드를 선택한 신청자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기본소득을 경기지역화폐로 신청한 인원은 45만3,690명(23%)입니다.
반면 신용·체크 카드로 신청한 인원은 149만1,420명(76%)에 달했습니다.
현재까지 신청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신용·체크 카드를 선택한 것입니다.
이들에게 지급될 기본소득은 1,517억 원으로 경기지역화폐(465억 원)의 4배에 가깝습니다.
소비자들이 신용·체크 카드를 선호하는 주 요인은 '편리함'과 '혜택' 입니다.
신용·체크 카드로 기본소득을 사용할 경우 개인의 카드 이용실적에 포함될뿐만 아니라 포인트 적립 등 카드사가 제공하는 기본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지역화폐나 선불카드로 기본소득을 사용할 때에는 이같은 혜택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카드사 관계자는 "신청기간이 한 달도 더 남았기 때문에 더 많은 분들이 신용·체크 카드를 선택할 것으로 본다"며 "기본소득은 10만 원이지만 실제로 더 많이 지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카드사들은 '기존 고객이라도 확보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현재까지 기본소득 신청자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 카드사는 4곳입니다.
프로모션은 각 카드사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신한카드는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는 5만 포인트를, 4,500명에게는 1만 포인트를 제공합니다.
'착한소비 프로젝트' 이벤트에 응모한 신청자들 중 추첨을 통해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삼성카드는 오는 7일까지 기본소득을 신청하고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들에게 5,000원 상당의 모바일 쿠폰을 지급합니다.
또 국민카드는 응모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커피 쿠폰(1만명), 편의점 상품권 1만 원(1,000명)·3만 원(300명) 부터 시작해 커피머신, TV 등 각종 가전제품을 증정할 예정입니다.
농협카드 역시 추첨을 통해 5천명을 대상으로 SPC해피콘 모바일 상품권(1만 원)을 제공합니다.
앞서 지난해 카드업계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과정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철회한 바 있습니다.
당시 금융당국이 "정부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지원금 신청을 유치하기 위한 지나친 마케팅 활동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등 지자체가 지급하는 지원금의 경우 별도의 마케팅 자제 권고가 없습니다.
카드사 관계자는 "진행 중인 프로모션 규모가 크지 않아 카드사들 간 과도한 경쟁이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며 "매출과 함께 잠재 고객까지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카드사도 소비자도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은 카드 이용실적을 쌓고 포인트 적립, 이벤트 등 혜택을 받고 카드사는 매출 실적을 높일 수 있다"며 "다양한 프로모션이 나오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비자에게 프로모션을 통해 추가적인 지출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면 오히려 이런 프로모션은 많을 수록 좋다"면서 "다만 소비자들이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충분히 쉽게 설명·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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