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동물원을 발견했다"..1년 가까이 돌본 가족

유혜은 기자 2021. 2. 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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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 씨 블로그 캡쳐]
대구의 한 동물원이 코로나 19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문을 닫고 동물을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한 주민이 이를 우연히 목격하고 수개월간 동물을 돌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 중턱에 방치된 동물원을 관리한 사람은 주민 A 씨입니다.

10개월간 이곳을 찾아 동물들을 돌봤다고 말합니다.

처음 발견했을 땐 말 4마리였지만, 안을 들여다보니 다른 동물들도 있었습니다.

낙타, 염소, 라쿤, 원숭이, 토끼, 거위 등이 열악한 상황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출처-비글구조네트워크]
동물들은 오래 굶주린 듯했고, 몸과 주변은 오물로 뒤덮인 상태였습니다.

전기와 수도는 끊겨 있었습니다.

A 씨는 가족과 함께 동물들을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산 아래서부터 물과 음식을 날라 동물들에게 먹였습니다.

낡고 더러운 축사는 깨끗이 청소하고, 바람이 들어오지 않게 공사했습니다.

A 씨는 이 과정을 블로그에 올려 사람들에게 알렸습니다.

[출처-A 씨 블로그]
오늘(3일) 동물구호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는 A 씨 가족과 함께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동물원이 동물을 방치한 채로 물과 사료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았고, 심지어 목을 매달아 죽였다는 제보도 받았다고 했습니다.

비구협 유영재 대표는 JTBC와 통화에서 "어제 현장에 가서 동물 상태를 살폈는데 대부분 좋지 않았다"면서 "동물 학대로 보고 관련법에 따라 안전하게 격리 보호조치 되도록 시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출처-A 씨 블로그]
대구시에 따르면 이 동물원은 지난해 2월부터 문을 열었다 닫았다 했습니다.

코로나 19 여파 때문입니다.

그러다 전기료가 7,000만 원가량 체납되면서 단전이 됐고, 지난해 10월 정식으로 휴원을 신청했습니다.

일부 동물은 다른 시설로 옮겼지만 낙타와 말 등 큰 동물은 동물원에 그대로 남았습니다.

동물원 측은 주기적으로 관리했다는 입장입니다.

시에 제출한 관리 계획에 따라 근무자를 배치해 동물을 돌봤다고 주장했습니다.

대구시는 이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구시 관계자는 JTBC에 "내부 환경이 안 좋은 건 사실이다. 다만 동물원 측은 관리를 했다고 하니 자세히 확인해보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 오후 수의사 등 동물전문가와 함께 동물의 건강상태를 살필 예정"이라면서 "관련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되면 고발 등 행정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출처-A 씨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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