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변이 바이러스, 또 한번 변이.."백신 접종 서둘러야"

한지연 기자 2021. 2. 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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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격이다.

영국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변이 바이러스가 또 한번 변이해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를 모방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CNN이 3일 보도했다.

━재감염 가능성 높이고, 백신에도 더 강하게 변이━CNN은 영국 공중보건부 보고서를 인용해 "영국 변이바이러스 표본에서 항체 저항을 회피하는 변이 작용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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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영국 잉글랜드의 한 코로나 19 백신접종 센터 앞에 사람들이 화이자 백신 주사를 맞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AP=뉴시스

엎친데 덮친 격이다. 영국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변이 바이러스가 또 한번 변이해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를 모방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CNN이 3일 보도했다. 해당 사례는 미국에서도 확인됐다. 백신에 좀 더 강해졌다는 얘기인데, 전문가들은 빠른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재감염 가능성 높이고, 백신에도 더 강하게 변이
CNN은 영국 공중보건부 보고서를 인용해 "영국 변이바이러스 표본에서 항체 저항을 회피하는 변이 작용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다른 곳에서 발현된 변이가 들어왔다기보다는 기존의 영국에서 최초 발견된 변이가 진화해 자체 생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당 돌연변이는 남아공과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의 핵심인 E484K돌연변이와 유전적 특성이 일부 같았다. 당초 알려진 영국 변이 바이러스의 핵심 돌연변이는 N501Y였다.

문제는 E484K돌연변이가 현재 개발된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더 높은 데다가 백신에 의해 제공되는 면역보호에 내성을 가질 수도 있다"며 "동시에 "이미 감염된 사람들 사이에서 재감염을 일으킬 가능성도 더 높다"고 우려했다.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의 역학 연구원 조셉 파우버 박사는 "백신 효과와 관련 좋은 소식이 아니다"고 CNN에 말했다.

앞서 남아공 국립전염병 연구소와 3개의 남아공 대학 공동 연구팀이 코로나19 완치자 혈청을 변이 바이러스에 노출시켜 실험한 결과, 연구진은 남아공 변이가 완치자 혈청에 들어있던 중화항체에 무력화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영국 변이는 당초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높긴 해도 백신 효과는 충분히 보장할 수있다고 전해졌다. 그런데 변이가 추가로 변이하면서 백신에 더 강해진 것이다.

레스터대학의 임상 바이러스학자 줄리안 탕은 "영국 변이의 일부 감염 사례에서 E484K 돌연변이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걱정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WP는 "변이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계속 돌연변이를 일으키면서 더 큰 변이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영국,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해외입국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신 여전히 효과…빨리, 더 많이 접종해야"
전문가들은 또다른 대유행을 막기 위해 최대한 빨리 백신 접종을 진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록펠러 대학의 바이러스학자 폴 비에니아스 교수는 "E484K 돌연변이가 여러 달 동안 여러 표본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났지만 아직 기존에 퍼진 바이러스만큼 확산된 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변이가 더 넓게 퍼지기 전에 백신 접종자 수를 늘려 집단면역을 형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메사추세츠 의과대학의 바이러스 학자 제레미 루반 교수는 "(코로나19에 걸려) 누가 입원을 하고 누가 죽었는지 살펴본 결과, 중요한 것은 백신이 정말 효과적이라는 것"이라고 백신 접종을 강조했다.

WP는 변이 바이러스가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바이러스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변이'하는 것인 만큼 백신의 중요성을 부정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더 치명적으로 변할 수 있다"면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동안 국가가 하루에 100만 명에게 백신을 접종할 경우, 전체 환자 수는 여전히 감소할 수 있다"고 썼다.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의 역학 전문가인 윌리엄 해나지 역시 "면역 효과가 갑자기 절벽에서 추락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람들은 여전히 어느 정도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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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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