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울먹인 적 없다.. 절제해 재난지원금 입장 밝힌 것"

안준용 기자 2021. 2. 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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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가 3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덕훈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측은 3일 ‘홍 부총리가 국회에서 4차 재난지원금 관련한 기자들 물음에 답변하며 울먹였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울먹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기재부는 이날 “오늘 홍 부총리가 국회에서 기자단 물음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울먹였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며 “보는 사람의 판단일 수 있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는 게 부총리 입장”이라고 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별·전국민 지원 동시 준비’ 발언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혹시 정부와 의견이 조금 다른 사안에 대해 국민들에게 확정된 것으로 전달이 될까봐 재정 당국의 입장을 굉장히 절제된 표현으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SNS에서 드린 말씀은 많이 숙고하고, 절제되게 정중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그 이상 질문에 더 이상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같이 답하는 과정에서 ‘홍 부총리가 울먹이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는 얘기와 함께 관련 보도도 나왔는데, 직접 부인한 것이다.

앞서 이낙연 대표는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공식화하며 “맞춤형 지원과 전 국민 지원을 함께 협의하겠다”고 했다. 이에 4시간 뒤 홍 부총리가 페이스북에 “전 국민 보편 지원과 선별 지원을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것은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반대 입장을 밝혀 당·정 간 갈등이 표출됐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 연설 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옆을 지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이날 민주당에선 “홍 부총리가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설훈 의원은 “홍 부총리가 민생 현장이 얼마나 급박하고 어려운지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외면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정말 ‘한가한 소리’라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서민의 피눈물을 외면하는 곳간지기는 곳간지기로서 자격이 없다. 그런 인식이라면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했다.

강훈식 의원도 “집권당의 당대표가 제안을 하자마자 페이스북에 그렇게 글을 올리는 것이 적절한가, 조금 신중하셨으면 좋겠다”며 “개인 입장을 말할 것이 아니라 부총리로서의 입장을 전달하든지 할 문제이지, 공론화 작업이나 국민 앞에서 부총리와 집권당의 대표가 토론할 문제는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민 고통을 들어드리고자 당정 협의를 하겠다는 연설을 정무직 공직자가 기재부 내부용 메시지로 공개 반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잘못된 행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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