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수출제한' 中 경고에 자급 서두르는 미국

이슬기 기자 2021. 2. 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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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자국 내 희토류 처리 가공시설 건설 사업에 300억원 넘는 대규모 재정을 투입한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전날 텍사스주 남부 공업지대에 희귀 원소 광물인 희토류 처리 가공시설을 짓기 위해 호주 희토류 업체인 리나스(Lynas Rare Earths Ltd)에 3040만달러(약 338억원)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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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희토류 가공시설 짓는 데 338억원 투입
호주 희토류 업체에 투자해 텍사스에 건설키로
"완공되면 전 세계 희토류 수요의 25% 생산"
미중 무역 갈등 속 '대미 수출제한' 보복에 대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희토류 채광 시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자국 내 희토류 처리 가공시설 건설 사업에 300억원 넘는 대규모 재정을 투입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군사 장비와 자동차, 반도체, 스마트폰 등 첨단기술 부품의 핵심 재료인 희토류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수출 제한에 대비해 자급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전날 텍사스주 남부 공업지대에 희귀 원소 광물인 희토류 처리 가공시설을 짓기 위해 호주 희토류 업체인 리나스(Lynas Rare Earths Ltd)에 3040만달러(약 338억원)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리나스가 미 국방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 것은 지난해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에는 이 회사와 텍사스에 본사를 둔 블루라인 코퍼레이션이 무기류 등에 사용되는 중(重)희토류 생산차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두 생산시설 모두 텍사스 남부 공업지역인 샌안토니오 인근에 설립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 희토류 가공처리가 가능한 곳은 지난해 국방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MP머티리얼즈'가 유일하다. 다만 이 업체 역시 최종적인 처리 공정을 위해 연간 5만톤 이상의 농축 희토류를 중국으로 운송하고 있다. 미 정부는 생산과 가공의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해결해 대미 수출 제한을 위협하는 중국으로부터 독립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리나스는 호주 서부 소재 광산에서 희토류를 운송해온 뒤 텍사스 생산시설에서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당 시설이 완공되면 전 세계 희토류 수요의 25%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계획은 지난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요 광물의 대중(對中) 수입의존도를 줄이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미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미국 희토류 수요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아만다 라카제 리나스 최고경영자(CEO)는 "미중 간 무역 긴장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국의 희토류 시장 장악에 대한 우려가 한층 고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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