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아이폰 쓰래, 애들 싹 집합할까"..5학년 '군기' 잡는 6학년

김자아 기자 2021. 2. 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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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학가에서 후배들의 복장이나 행동을 지적하며 군기를 잡는 일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군기 악습이 이뤄진 사실이 알려졌다.

2019년에는 충주 소재 한 대학교에서는 일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길거리에서 에어팟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술 먹을 때 보고를 하도록 강요하는 등 부적절한 군기로 피해를 본 사례가 알려졌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일부 대학가에서 행해지던 군기 악습이 생겨나면서 관련 교육과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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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선후배끼리 나눈 메신저 대화./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일부 대학가에서 후배들의 복장이나 행동을 지적하며 군기를 잡는 일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군기 악습이 이뤄진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해 2008년생과 2009년생으로 추정되는 초등학생들 사이에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메시지에 따르면 당시 초등학교 6학년으로 추정되는 한 학생은 한 학년 후배에게 "메시지 보낸지 17분 지났는데 답이 없다. 미쳤나. 요즘 09 XX 개념 없다"며 "선배 SNS에 밤 10시 이후에 좋아요하는 미친X이 있느냐. 08선배들이 우습냐. 애들 싹 집합할까"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 학생은 "누가 아이폰 쓰라고 했나. 09 애들 미쳤나. 아이폰 거울샷 XX을 하네. 기강 좀 잡아야겠다. 미친X들이 기어오른다"며 후배의 휴대폰 기종을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 후배로 추정되는 학생은 깍듯한 '~다, ~까' 말투로 사과하며 선배가 지적한 잘못을 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19년 대학교 커뮤니티에 올라온 충주소재 대학의 부적절한 군기 피해글./ 사진 = 에브리타임


이 같은 메시지가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초등학생들이 일부 대학의 군기 악습을 배운 것 아니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누리꾼들은 "당연히 학번인 줄 알고 대학생들 똥군기 터진 줄 알았다", "대학생들 똥군기 논란 그대로 보고 배웠네" 등의 반응이다.

실제로 일명 '똥군기'로 불리는 대학 내 군기 악습은 끊임없이 제기돼 온 문제다.

지난 2018년 홍익대학교 응원단에서는 선배들이 무릎 보호대를 차지 못하게 해 후배들의 다리에 심하게 멍들고, 영하 18도 날씨에도 밖에서 기합을 받고, 가래와 쓰레기 등이 섞인 '축하주'를 강제로 마시게 하는 등의 부조리가 공개됐다.

2019년에는 충주 소재 한 대학교에서는 일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길거리에서 에어팟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술 먹을 때 보고를 하도록 강요하는 등 부적절한 군기로 피해를 본 사례가 알려졌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 2019년 3월 대학들을 상대로 '가혹행위 금지령'을 내렸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일부 대학가에서 행해지던 군기 악습이 생겨나면서 관련 교육과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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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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