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의 남자' 홍남기 울컥 "절제된 표현으로 당국 입장 말씀드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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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퇴론까지 거론된 가운데 홍 부총리는 3일 울컥한 심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연설은 가장 격조있었다. 정책콘텐츠가 충실하게 탄탄했다"면서도 "다만, 재난지원금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말씀주셨는데 혹시 정부와 이견사항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확정된 것으로 전달될까봐 재정당국의 입장을 절제된 표현으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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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단순 곳간지기 아냐 폄하말라"
한때 국무총리·국무조정실장 호흡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연설은 가장 격조있었다. 정책콘텐츠가 충실하게 탄탄했다”면서도 “다만, 재난지원금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말씀주셨는데 혹시 정부와 이견사항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확정된 것으로 전달될까봐 재정당국의 입장을 절제된 표현으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호소했다. 홍 부총리는 이 과정에서 다소 울먹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홍 부총리는 페이스북에 “재정이 제 역할을 안 한다고, 단순히 곳간지기만 한다고 기재부를 폄하하며 지적한다”며 “적절하지 않은 지적이고 또 그렇게 행동하지도 않았다. 지난해와 올해 우리 재정 역대 최대치로 확장 편성했고 지난해 59년만에 1년 4차례 추경하며 지원했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이후 나온 기재부 장관 차원의 공식반응이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예산실 한 사무관이 사무실에서 쓰러져 입원후 얼마 전 퇴원하는 등 기재부 직원 모두가 사투를 벌여 왔다. 그런데 얼마 전 최근 우리 재정상황을 두고 ‘너무 건전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재정을 너무 쉽게 본 진중하지 않은 지적“이라며 “기재부와 저에 대한 귀한 지적과 비판은 경청하겠다. 또 합리적으로 수용할 것이 있으면 주저없이 수용하겠습니다만 우리 기재부 직원들, 진중함과 무게감이 없는 지적에 너무 연연하지 않았으면 한다. 어떠한 부당한 비판도 최일선에서 장관이 막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부총리 사퇴론까지 거론됐다는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4차 재난지원금 관련해 다수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민의 극심한 고통을 정부 재정을 통해서 덜어드려야 한다는 이낙연 대표의 연설 의지를 관철해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본질이라고 의견을 모았다”며 “국민 고통을 덜어드리고자 당정 협의를 하겠다는 연설을 기획재정부 내부용 메시지로 공개 반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잘못된 행태다. (홍 부총리가)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하게 제기되기도 했지만, 국민 고통을 덜어드리는 방안을 관철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 입장에서는 이 대표의 발언과 이날 당 지도부에서 사퇴론까지 나온 것에 대해 섭섭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 부총리는 문재인정부 이낙연 전 국무총리체제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지내면서 이 대표와 호흡을 맞췄다. 이 대표의 강력 추천으로 경제부총리까지 올랐다. 이 대표가 총리실을 떠난 뒤에도 홍 부총리와 자주 소통하면서 코로나19 국난극복을 논의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때문에 관가에서는 홍 부총리를 ‘이낙연의 남자’라고 칭하기도 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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