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넘은 노후학교에 18.5조 들여 '그린스마트' 새옷 입힌다

2025년까지 전국 노후학교 건물 2835동 리모델링
도서관·체육시설 등 개방..지역사회 교류 허브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20년 7월17일 서울 강서구 공항고등학교에서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0.7.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들어선 지 40년이 넘은 노후학교를 18조5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디지털 교육 기반을 갖춘 친환경 교육 공간으로 재단장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교육부는 3일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국비 5조5000억원(30%)과 지방비 13조원(70%) 등 18조50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5년까지 전국 노후학교 건물 2835동을 개축 또는 리모델링한다고 밝혔다.

올해 기준으로 건축한 지 40년 이상 경과한 노후 학교 건물은 총 7980동으로 전체의 약 20%를 차지한다. 창고 등 교육 용도가 아닌 건물을 제외하면 약 6000동으로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을 선정해 사업을 추진한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사업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7월 기본계획이 수립된 이후 시·도교육청, 교사, 학생, 학부모, 민간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은 기획자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종합 추진계획이 마련됐다.

사업은 Δ공간 혁신 Δ스마트교실 Δ그린학교 Δ학교 복합화 등 4개 키워드로 요약된다.

우선 기존의 규격화된 교실 설계에서 탈피한다는 방침이다. 수업 목적이나 인원에 따라 교실 크기를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도록 가변형 벽체나 폴딩 도어 등을 활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인다.

과학발명교실·메이커실 등 창의·융합공간, 원격수업을 위한 스튜디오 등도 마련된다. 옥상 정원이나 다락방·라운지 형태의 휴게실 등 학생·교직원의 휴식을 보장하는 공간도 조성된다.

스마트교실은 학교 어디에서나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융합수업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모든 교실에 무선 인터넷을 설치하고 학생들에게는 교수·학습 프로그램이 탑재된 태블릿·노트북 등 기기를 지원할 예정이다. 가상현실(VR)·혼합현실(MR) 기기, 3D프린터 등 첨단 학습 기자재도 도입된다.

이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결합한 융합 수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학교 건물의 개축·리모델링에는 친환경 고효율 자재를 활용하고 지열 발전기나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제로에너지'를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또 텃밭이나 실내 정원, 연못 등을 학교 안에 조성해 생태교육 공간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에너지 절감·생산 시설도 환경교육 교재로 활용된다.

도서관이나 체육시설, 메이커실, 컴퓨터실 등 공간을 지역사회에 개방해 상호 교류의 허브로 활용된다.

다만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학습 환경이 침해되는 일을 막기 위해 별도 출입구를 설치하는 등 학생·교직원과 지역 주민의 동선을 분리하기로 했다.

그린스마트미래학교 1차 전환 대상은 761개동으로 올해 사전기획·사업공모·설계 등을 거쳐 2022년 착공해 2024년 완공된다. 이어 2022년 518동, 2023년 518동, 2024년 518동, 2025년 520동에서 차례로 사업이 시행된다.

교육부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오는 3월 중 관계 부처와 연계한 중앙지원협의체와 지자체의 전문가, 지역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지역협의체를 발족하기로 했다. 17개 시·도교육청과도 공동으로 미래학교지원센터(가칭)를 운영해 표준 모델을 연구·개발하고 사업 추진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에는 국민 모두가 기대하는 미래교육에 대한 꿈이 담겨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교육 대전환을 현실로 만들어나갈 추진계획도 담고 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행복하게 성장하는 학교를 만들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hun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