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과학'이 만든 위스키 '비스포큰 스피릿' 국내 첫 출시

박대의 2021. 2. 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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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를 수록 맛과 향이 깊어지는 위스키를 과학기술을 이용해 단기간에 실현한 제품이 편의점에 모습을 드러냈다.

3일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미국 실리콘밸리 기술로 숙성한 신개념 위스키 '비스포큰 스피릿'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과학이 만든 술'로 불리는 비스포큰 스피릿은 증류주 원액을 작게 자른 참나무 조각과 함께 액티베이터 안에 담고 온도, 섞는 속도, 기압 등을 입력해 단시간에 숙성시킨 위스키다.

이번에 CU가 출시하는 상품은 비스포큰 스피릿의 인기 상품인 아메리칸 위스키(50도·8만원)와 비스포큰 스페셜 버번 위스키(47도·8만9000원) 2종이다.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십년 동안 숙성된 위스키와 흡사한 성분을 띠는 것은 물론 고유의 맛과 향, 색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알려진 상품이다. 세계적인 위스키 평론가 짐 머레이가 이 상품을 호평하면서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양주 대회(World Spirits Competition)'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등 맛을 인정받았다.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점도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위스키는 숙성 시간에 따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간다. 숙성을 위해 사용되는 목재의 양이 늘어나는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비스포큰 스피릿은 일반 위스키와 비교해 제조에 필요한 목재 사용량이 97% 가량 적어 친환경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선수 데릭 지터 등 유명인들이 자신만의 비스포큰 위스키를 내놓기도 했다.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비스포큰 스피릿은 지난해 한화 약 300억 원에 달하는 씨드펀딩에 성공했다.

CU는 4일부터 멤버십 애플리케이션 포켓CU에서 비스포큰 스피릿 예약 주문 서비스를 시작한다. 품목당 300병 한정수량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CU가 국내 최초로 비스포큰 스피릿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홈술이 보편화되면서 편의점 양주 시장의 위상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CU에 따르면 지난해 양주 판매량은 코로나19로 홈술족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105.1% 증가했다.

서혜원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백화점, 수입주류 전문점의 양주 매출은 40~50대 고객들이 주요한 것과 달리 편의점은 20~30대 고객들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새로운 상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며 "앞으로도 가까운 CU에서 고객들이 전세계 화제의 상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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