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2021년 첫번째 문제작"..'고백' 박하선의 완전히 새로운 얼굴(종합)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사회 고발물로서의 책임감과 미스터리 범죄 영화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고백'은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까.
7일간 국민 성금 1000원씩 1억원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 날 사라진 아이, 그 아이를 학대한 부모에게 분노한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를 의심하는 경찰, 나타난 아이의 용기 있는 고백을 그린 범죄 영화 '고백'(서은영 감독, 퍼레이드픽쳐스 제작). 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고백'은 최근 대중의 공분을 산 '정인이 사건'으로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아동 학대. 그런 아동 학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2021년 첫 번째 문제작이다. 장애 아동 학대 사건 실화를 다룬 '도가니'(2011, 황동혁 감독), 아동 학대의 실태를 고발한 '미쓰백'(2018, 이지원 감독) 등의 작품을 뒤이어 폭력의 중심에서도 서로를 지키는 약자들의 연대를 통해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회 고발물과 범죄 드라마 사이
'고백'은 '미쓰백' 등 지금까지 아동 학대를 다룬 이전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사랑의 매'라고 포장된 폭력 속에서 희생되고 있는 아이들의 현실을 고발하고,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을 미연에 보호해주지 못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아동 보호법에 대한 문제를 꼬집으며 사회 고발물로서의 역할을 착실히 해낸다. 여기서 한발자국 더 나아간 '고백'은 이전의 아동 학대 영화들과는 달리 가정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이나 가정 폭력에 놓여진 여성들이 자신도 모르게 어떤 삐뚤어진 마음을 갖게 되고 또 다른 가해자로 거듭나기도 하는 폭력의 악순환을 보여줘 학대 피해자들의 자립에 대한 문제까지 깊게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영화는 범죄 드라마가 가진 장르적 재미도 놓치지 않기 위해 사회 고발물로서의 책임감과 미스터리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간다. 국민 성금 1000원씩 1억원을 요구하는 유괴사건이라는 전국민을 상대로 한 양심테스트로 극적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시간을 역순으로 배치하거나 시종일관 진범에 대한 미스터리를 강조하면서 영화적 재미까지 갖추려고 한다.
하지만 사회 고발물로서의 책임감에 발목 잡혀 미스터리와 반전은 촘촘하게 구축되지 못한다. 때문에 오히려 말미의 반전 역시 관객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오지 못한다.
▶박하선의 새로운 얼굴
tvN '산후조리원', 카카오M '며느라기' 등을 통해 물오른 연기력으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박하선은 '고백'에서 아동복지사 오순 역을 맡아 또 다시 연기 변신을 시도해 관객을 놀라게 한다. '고백'을 통해 이미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배우상을 수상한 박하선은 이번 영화를 통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학대 아동을 따뜻하게 보듬고 품어주려는 유사 모성애의 감정부터 학대 아동을 제대로 구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는 무기력함, 변명만 늘어놓는 폭력의 가해자를 향한 분노 등 롤러코스터를 타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놓인 인물의 복합적인 모습을 다채롭게 그려낸다. 특히 자신 또한 아동 학대의 희생자로서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 그 트라우마가 어떠한 상황을 목격한 후 겉으로 분출됐을 때 보여지는 두려움이나 광기 등은 관객을 섬뜩하게 만들 정도다.
박하선과 함께 영화의 양축을 맡고 있는 하윤경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신경외과 레지던트 허선빈 역을 맡아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그는 특유의 직감을 가진 신입 경찰관 지원 역을 맡아 진실에 점차 다가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내 관객과 호흡하며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영화 '고백'은 2016년 데뷔작 '초인'으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대명컬처웨이브상을 수상한 서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하선, 하윤경, 감소현, 서영화, 정은표 등이 출연한다. 오는 24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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