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ICT' 날개 단 SKT, 탈통신 통했다..5G 설비투자는 줄어(종합)

김정현 기자 2021. 2. 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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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매출 18조6247억원..37%가 뉴 ICT
SKT·SKB 유무선 설비투자비 3.7조에서 3.02조로 축소
'빅테크 기업'을 지향하는 SK텔레콤이 지난 2020년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뉴 ICT'(New ICT) 사업 매출의 두자릿수 성장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늘었다. (SK텔레콤 제공) 2021.1.4/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빅테크 기업'을 지향하는 SK텔레콤이 지난 2020년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뉴 ICT'(New ICT) 사업 매출의 두자릿수 성장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늘었다. 다만 5세대(5G) 등 본업인 무선 부문의 근간이 되는 설비투자비를 두자릿수 규모로 줄여 투자위축 우려가 제기된다.

3일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2020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18조624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 2019년 대비 21.8% 성장한 1조349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74.3% 늘어난 1조5005억원이었다.

4분기 매출은 4조8393억원, 영업이익은 3311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 감소했다.

◇SKT 2020년 성장 이끈 '뉴 ICT'…미디어·보안·커머스

SK텔레콤의 지난해 성장을 이끈 건 전체 매출의 37%, 영업이익의 24% 비중을 차지하는 '뉴 ICT'사업이다.

미디어·보안·커머스 사업 매출은 모두 지난 2019년 보다 각각 17.2%, 12.2%, 12.1%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보안 부문을 제외하면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와 SK스토아 경쟁력 강화에 기반해 미디어와 커머스 사업의 영업이익이 각각 59.2%, 497.7% 급증했다.

SK텔레콤 측은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지난해 말 859만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하며 매출 3조7000억원, 영업이익 2309억원을 달성했다"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보안 사업 역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인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와 SK스토아 등 커머스 사업은 온라인 쇼핑 활성화 트렌드와 거래액 증가를 기반으로 두자릿수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이동통신 영업익 1조 '턴어라운드'…5G 가입자 548만명 달성

본업인 이동통신 사업은 영업이익이 지난 2019년 9518억원에서 7.5% 늘어난 1조231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 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548만명을 달성했다. 지난 2019년 가입자 대비 162.7% 늘어난 숫자다. 3G·LTE를 포함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는 전년 대비 1.5% 늘었다.

매출은 5G 가입자 확대와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지난 2019년 대비 2.7% 늘어난 11조7466억원을 기록했다. 5G 가입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사물인터넷(IoT) 회선까지 포함되며 전년 대비 3% 줄어든 3만51원이었다.

SK텔레콤은 "올해는 이동전화 회선을 기반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미디어 중심 상품의 틀을 넘어서는 인공지능(AI) 플랫폼 기반의 다양한 구독상품을 출시하겠다"며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BM) 개발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으로 5G 리더십을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대한민국의 남쪽 맨 끝에 위치한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국내 최초로 5G 기지국을 구축했다고 8일 밝혔다. (SK텔레콤 제공)2020.11.8/뉴스1

◇SKT 설비투자비, 전년 대비19% 축소된 3.02조원

SK텔레콤의 두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에는 5G 기지국 설치 등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비(CAPEX)를 줄인 것도 영향이 컸다.

지난해 SK텔레콤(무선)과 SK브로드밴드(유선)의 설비투자비는 3조200억원이었다. 지난 2019년 3조7000억원에서 약 19% 축소한 액수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019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연결기준 매출 목표가 19조2000억원 이라고 제시했지만, 설비투자비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당시 윤풍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설비투자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이던스는 (제시하기) 어렵지만 지난해보다 축소해 운영하겠다"며 "5G 이외에는 비용을 효율적으로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을 제외한 KT와 LG유플러스는 2020년 설비투자비 가이던스를 각각 3조1000억원, 2조50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윤풍영 CFO "빅테크 컴퍼니 진화 가속…매출 20조원 도전할 것"

SK텔레콤은 올해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AI를 도입하는 전략과 함께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원스토어'의 자회사 IPO를 추진한다.

윤 CFO는 "SK텔레콤은 지난해 5대 사업부의 완성과 함께 MNO 및 뉴 ICT 등 모든 사업분야가 고른 성장을 지속했다"며 "올해는 AI기반의 빅테크 컴퍼니로의 진화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사상 최초 매출 20조 원에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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