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논란' 정의연, 혁신안 발표.. "시민 후원으로 재정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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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회계 부실 의혹으로 논란이 일었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앞으로 시민 후원으로 독립적인 재정 구조를 꾸리고 외부 회계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향후 정의연은 국가와 지방 보조금·지원금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국내외 시민들의 후원을 바탕으로 재정을 운영해야 한다"며 "외부 비영리 회계 전문가와 소통을 통해 지속적인 회계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단체 집행부에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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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은 제1477차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3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의연 성찰과비전위원회(위원회) 활동 결과를 공개했다.
회계 체계 개선과 정의연 조직·활동 진단, 위안부 운동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6월 구성된 위원회에는 연구자·법률가 등 전문가와 여성·인권단체 대표, 정의연 실무자 등이 참여했다.
위원회는 “향후 정의연은 국가와 지방 보조금·지원금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국내외 시민들의 후원을 바탕으로 재정을 운영해야 한다”며 “외부 비영리 회계 전문가와 소통을 통해 지속적인 회계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단체 집행부에 권고했다. 위원회는 이어 “투명한 회계 공시가 이뤄지도록 내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국내외 시민과 후원자들의 신뢰를 이끌어내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시민 후원을 바탕으로 한 재정 운영 제안은 지난해 ‘정의연 사태’ 속에서도 회원이 증가한 점이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정의연이 이달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0년 기부금품 모집 완료 보고서에 따르면 이 단체는 지난해 2월 17일부터 12월31일까지 4억122여만원을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현금 모금액(3억8934여만원)보다 늘어난 것이다.
한편 위원회는 정의연 차원의 회계 부정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보조금관리법 위반·사기·업무상횡령·업무상배임 등 혐의로 윤미향 의원을 기소한 검찰 수사에서 정의연의 회계 문제가 처벌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단지 감독 관청 보고나 공시에 부실이 지적됐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지난해 7월 공익회계사네트워크 ‘맑은’도 정의연의 회계 관리체계에 대해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아울러 단체의 규모에 걸맞은 의사결정구조의 체계화도 과제로 제시했다. 위원회는 “오랜 기간 소수의 활동가가 수많은 사업을 감당하면서 사업 내용, 규모에 맞는 조직체계를 갖추지 못했다”며 “대표 개인의 역량에만 기대는 체제가 아니라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조직 운영 시스템을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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