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시개]"나 1천만원 벌어"..배달원 조롱한 학원관계자 '공분'

CBS노컷뉴스 송정훈 기자 2021. 2. 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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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가 과도하다며 배달대행업체에 "거지같다"는 등의 폭언을 쏟아낸 서울 동작구 A어학원 관계자의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녹취록에서 A어학원 관계자는 "공부 잘 했으면 배달했겠나", "나는 1주일에 천만원 번다" 등의 조롱도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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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했으면 배달하나", "거지같다" 조롱 이어져
배달비 3천원에 항의전화..동작구 지역 맘카페 "아이들에 뭘 가르치나"

배달비가 과도하다며 배달대행업체에 "거지같다"는 등의 폭언을 쏟아낸 서울 동작구 A어학원 관계자의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녹취록에서 A어학원 관계자는 "공부 잘 했으면 배달했겠나", "나는 1주일에 천만원 번다" 등의 조롱도 서슴지 않았다.

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어제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나 여기에 글을 한번 씁니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배달대행업체를 운영한다고 밝힌 작성자는 "지난 1일 우리 배달원이 한 학원으로 배달을 갔는데 학원 관계자가 아래로 내려가 기다리라고 했다"며 "배달원은 학원 밖 1층에서 5~10분정도 기다리다가 다른 배달이 촉박해 (배달비를 받으려) 다시 학원으로 올라갔는데, 학원 관계자는 '애들을 가르치고 있어 바쁘다'면서 그냥 기다리라고 짜증을 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배달원도 다른 배달 때문에 바쁘다며 (배달비) 계산을 요청했는데 여러 핑계를 대다 늦게 결제를 했고, (이후) 전화 한통을 받았다"면서 "(통화내용이) 너무 어이가 없어 녹음을 했다. 녹취록을 (누리꾼들이) 들어보고 별일이 아니라고 하면 우리도 참겠다. 가정이 있는데 저런 말까지 들어야 했나. 우리가 실수한 건지 궁금하다"며 20여분 분량의 녹취록을 첨부했다.

녹취록을 들어보면, 학원 관계자는 "본인들이 학교에서 공부 잘했으면 배달일 하겠나", "공부를 못하니 할 줄 아는 게 배달일 밖에 없는 것이다. 배달일은 중졸‧고졸도 다 받으니까", "본인들 3건 해봤자 만원 벌지 않나. 나는 가만히 있어도 만원, 2만원, 3만원이 나온다", "기사들이 뭔 고생을 하나. 오토바이 타고 부릉부릉 놀면서 문신하고 음악 듣고 다니지 않나" 등의 폭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폭언을 듣던 배달대행 운영자는 녹취록에서 '가정이 있고 본업을 하시는 분들도 많다'며 항의하는데, 학원 관계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런 사람 못 봤다. (있다면) 돈이 없으니 그렇겠지. 돈 많으면 하겠나"라며 "(일반)회사에서 인정받고 돈 많이 벌었으면 '그짓' 하나"고 막말을 이어갔다.

또 '배달대행이 얼마나 버는지 아느냐'는 물음엔 "내가 1주일 만에 버는 게 천만원"이라고 큰소리쳤고, '1주일 천만원 버시는 분이 3천원이 부당하시냐고 하느냐'는 항의엔 "거지 같아서 그랬다. 니네가 하는 꼴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커뮤니티·온라인카페 캡처
현재 동작구 지역 맘카페, 각종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해당 녹취록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동작구 한 맘카페 회원은 "녹취록을 들으면 더 속 터진다. (학원) 보내고 계신 분은 아셔야 할 듯 하다"면서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 이에 다른 회원들은 "욕 나온다. 애들에게 무엇을 가르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녹취록을 듣는 내가 화나 난다", "듣고 있자니 정말 부끄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 각종 커뮤니티에도 "말투가 교육자가 아니다", "이번 사건은 공론화 시켜야 한다", "같은 학원업계 종사자로서 진짜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다" 등의 댓글도 줄지어 달렸다.

해당학원에 자녀를 보내는 것으로 보이는 학부모들의 단체 카카오채팅방 캡처도 온라인상에 공유되고 있다. 이들이 나눈 대화에 따르면 막말을 한 학원관계자는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가 아닌 차량지도교사로 밝혀졌다.

한편 녹취록 속 학원관계자가 학원명을 직접 밝히면서 해당 학원에는 현재 항의전화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해당 학원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오전 내내 '통화 중'이라는 안내와 함께 연결은 되지 않았다.

스마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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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송정훈 기자] yeswal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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